코스피지수가 15일 연중 최고치(종가 기준)를 돌파하면서 향후 주도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경기와 국제 유가에 대한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이라 추가 상승을 무턱대고 낙관할 수는 없는 만큼 신중한 투자전략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장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이 많이 산 종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와 함께 코스피200 신규 편입이 예상되는 종목도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이 많이 산 대형주

최근 외국인은 삼성전자 포스코 LG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많이 사들여 이들 종목이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외국인은 지난 14일까지 사흘간 선물 거래를 통해 증시를 쥐락펴락하는 '왝더독(wag the dog)' 현상을 연출한 데 이어 이날은 선물과 현물을 동시에 대량 순매수하며 장을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은 주로 대형주를 집중 매수했다.

이달 들어 14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700억여원어치 사들여 순매수 1위에 올려놓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4월3일 이후 최고인 45.8%까지 치솟았다.

이어 포스코 현대제철 LG디스플레이 등도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500억원을 넘었다.

이날도 삼성전자 포스코 LG전자 현대제철 등엔 외국계 창구를 통한 매수세가 대거 몰렸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가 시장의 예상보다 덜 올랐다는 소식에 인플레 우려가 줄어들면서 확산된 안도감이 이날 외국인을 통해 국내 증시에 전달됐다"며 외국인 대량 매수의 배경을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신용 경색과 경기 침체 우려가 잦아들고 있는 만큼 외국인의 위험 자산(주식)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국내 증시의 저평가 상황이 부각될 수 있는 여건이란 설명이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데다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1.6배 수준으로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며 "외국인의 주목을 끌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스피200 신규 편입주

다음 달 13일로 예정된 코스피200 종목 정기 변경 때 새로 편입되는 종목들도 주목 대상이다.

우리투자증권과 대신증권에 따르면 동부화재 STX 글로비스 대한통운 등 18개 종목이 코스피200에 포함될 전망이다.

코스피200에 새로 들어가는 종목은 인덱스펀드 등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수급 사정이 크게 개선돼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2005년과 작년의 경우 코스피200 종목에 신규 편입된 종목들이 편입일을 전후한 2개월간 주가 상승세가 확연했고 2006년엔 약세장에서 다른 종목에 비해 주가 하락률이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면 개인들은 코스피200 신규 편입주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신규 편입이 예상되는 종목 가운데 동부화재의 경우 이날 종가가 3만6850원으로 증권사 목표주가 컨센서스(5만5000원)는 이보다 49% 이상 높다.

특히 최고치를 제시한 삼성증권의 목표주가(7만원)는 89% 높은 수준이다.

이 밖에 글로비스 대한해운 아모레퍼시픽 LG패션 등도 증권사들이 잡고 있는 목표주가가 현 주가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