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차손의 역습", 성장기업 발목 잡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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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차손의 역습", 성장기업 발목 잡을라
매출액의 80% 이상을 해외시장에서 일구고 있는 수출 중심기업 성진지오텍의 재무담당자는 요즘 환율변동을 체크할 때마다 가슴이 철렁거린다. 지난해 말 920원대이던 환율이 1050원 근처까지 폭등하면서 수백억원 규모의 환차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성진지오텍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유가 흐름 및 담수화 설비 수요 증대로 5월 초까지 수주액만 3억 1000만달러로, 이런 추세라면 올 한해 7억달러 달성도 거뜬할 전망이지만,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환율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여기에 환차손은 실제로 발생한 재무적 손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1년동안 환율상승이 지속될 경우를 반영해서 계상하다 보니, 환율이 급등한 1분기 당기순이익이 대규모 손실로 이어져 '적자기업'이라는 불명예를 떠안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성진지오텍은 환차손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간 결제는 달러결제로 전환하고 있으며, 환율이 안정권에 접어드는 시점에 환헷지 보험에 포함되는 옵션을 해지할 예정이다.
원래 수출기업의 경우 '환헷지 보험'을 통해 환율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는데, 올해는 예상범위를 넘어선 환율상승으로 환 헷지 보험이 오히려 환차손을 키우는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환 헷지 보험의 경우 예상보다 하락한 부문에 대해서만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옵션을 걸어놨기 때문에 지금처럼 환율이 천정부지로 오를 때는 속수무책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정부나 금융 경제기관들이 예측한 올해 환율은 대부분 950원대여서 환율 상승분에 대한 헷지까지는 보험에 포함시키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관계자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사업 특성상 분기별 실적보다는 연간실적에 따라 상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으며, 언제든지 환율이 950원대 밑으로 떨어지면 환헷지 보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성진지오텍의 1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은 955억3800만원, 영업이익은 65억76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47%,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유가 지속에 따른 초대형 플랜트 수주물량 증대와 고수익 조선 블록의 매출증가로 분석되며, 당분간 해외 수주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성진지오텍의 매출급증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2008년도 매출목표 43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하반기 잠정된 대규모 수주건이 매출로 이어진다면 초과달성도 기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이나 두산엔진 등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기업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두산중공업의 1분기 매출액은 9640억7200만원, 영업이익은 410억7600만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20.3%와 14.8% 늘었지만, 대규모 환차손으로 말미암아 당기순손익은 386억6200만원의 적자로 전환했다. CJ투자증권은 두산엔진의 대규모 파생상품관련 손실로 인한 지분법 평가 손실이 358억원에 이른데다 자체의 외화환산손실 등 외환관련 순손실 428억원 등이 발생하면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철강 기계설비 전문업체 IDH도 마찬가지다. 1분기 매출액은 290억2100만원으로 전년동기와 전분기보가 각각 12%와 9% 증가했으며 영업 이익은 25억7800만원으로 전분기보다 128% 늘었으나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5% 줄었다. 그러나 대규모 통화옵션손실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손실 181억18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LCD패널 제조공정용 장비 생산업체 DMS의 1분기 매출액은 414억9400만원, 영업이익 103억900만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9%와 142% 증가했 다. 하지만 대규모 파생상품평가손실로 당기순손실 16억9300만원을 기록, 적자로 돌아섰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성진지오텍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유가 흐름 및 담수화 설비 수요 증대로 5월 초까지 수주액만 3억 1000만달러로, 이런 추세라면 올 한해 7억달러 달성도 거뜬할 전망이지만,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환율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여기에 환차손은 실제로 발생한 재무적 손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1년동안 환율상승이 지속될 경우를 반영해서 계상하다 보니, 환율이 급등한 1분기 당기순이익이 대규모 손실로 이어져 '적자기업'이라는 불명예를 떠안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성진지오텍은 환차손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간 결제는 달러결제로 전환하고 있으며, 환율이 안정권에 접어드는 시점에 환헷지 보험에 포함되는 옵션을 해지할 예정이다.
원래 수출기업의 경우 '환헷지 보험'을 통해 환율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는데, 올해는 예상범위를 넘어선 환율상승으로 환 헷지 보험이 오히려 환차손을 키우는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환 헷지 보험의 경우 예상보다 하락한 부문에 대해서만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옵션을 걸어놨기 때문에 지금처럼 환율이 천정부지로 오를 때는 속수무책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정부나 금융 경제기관들이 예측한 올해 환율은 대부분 950원대여서 환율 상승분에 대한 헷지까지는 보험에 포함시키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관계자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사업 특성상 분기별 실적보다는 연간실적에 따라 상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으며, 언제든지 환율이 950원대 밑으로 떨어지면 환헷지 보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성진지오텍의 1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은 955억3800만원, 영업이익은 65억76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47%,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유가 지속에 따른 초대형 플랜트 수주물량 증대와 고수익 조선 블록의 매출증가로 분석되며, 당분간 해외 수주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성진지오텍의 매출급증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2008년도 매출목표 43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하반기 잠정된 대규모 수주건이 매출로 이어진다면 초과달성도 기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이나 두산엔진 등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기업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두산중공업의 1분기 매출액은 9640억7200만원, 영업이익은 410억7600만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20.3%와 14.8% 늘었지만, 대규모 환차손으로 말미암아 당기순손익은 386억6200만원의 적자로 전환했다. CJ투자증권은 두산엔진의 대규모 파생상품관련 손실로 인한 지분법 평가 손실이 358억원에 이른데다 자체의 외화환산손실 등 외환관련 순손실 428억원 등이 발생하면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철강 기계설비 전문업체 IDH도 마찬가지다. 1분기 매출액은 290억2100만원으로 전년동기와 전분기보가 각각 12%와 9% 증가했으며 영업 이익은 25억7800만원으로 전분기보다 128% 늘었으나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5% 줄었다. 그러나 대규모 통화옵션손실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손실 181억18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LCD패널 제조공정용 장비 생산업체 DMS의 1분기 매출액은 414억9400만원, 영업이익 103억900만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9%와 142% 증가했 다. 하지만 대규모 파생상품평가손실로 당기순손실 16억9300만원을 기록, 적자로 돌아섰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