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과 곡물 등 건화물 운송비용 지표인 BDI(발틱운임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실적개선에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할 벌크선사에 주목하라는 증권사 권고가 나오고 있다.

16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BDI가 전날 3.9% 상승하며 1만1067포인트로 마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고점인 지난해 11월 3일 1만1039포인트를 뛰어 넘었다.

이 같은 BDI 급상승 배경은 중국 지진 여파로 중국과 유럽 등 석탄 수입국들의 운송 수요가 아프리카와 호주 등으로 집중되면서 톤-마일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영향을 미치고 있기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금융시장 경색으로 선박 금융 조달비용이 상승하면서 향후 추가 선박발주가 제한될 경우 선복량 증가속도가 둔화될 것이란 예측도 운송비용 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울러 케이프 사이즈 벌크들의 선박평균 운항속도가 느려지면서 실질적인 공급감소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최근 케이프 사이즈 벌크선들이 원료인 벙커C유 절감과 선박 노후화에 따른 안전확보를 위해 감속운항을 하면서 평균 운항속도가 12.99노트(정상속도 14.29노트)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벌크선사 중심인 대한해운STX팬오션이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벌크 무문이 급성장하고 있는 한진해운도 같은 범주에 포함되고 있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곡물과 철광석, 석탄의 본격 운송 시기 도래와 올해까지 제한적인 선복량 증가에 힘입어 2분기 벌커 시황도 강세가 유지될 전망"이라며 "BDI강세로 인한 최대 수혜주는 STX팬오션과 대한해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최근 벌크부문의 이익이 큰 폭 성장하고 있는 한진해운의 상승세도 지속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