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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나아갈 방향은… 공화·민주·헌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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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국은 스스로 자기를 죽였다."

    중국 최고의 역사 이야기꾼으로 손꼽히는 저자는 책 첫머리에서 이런 결론부터 제시한다.

    진시황 이후 2000여년을 이어온 중국 제국의 역사가 청대에 와서 끝난 원인을 서세동점(西勢東漸)에 의한 외부 요인에서 찾아온 기존 시각과는 확연히 다른 관점이다.

    그는 제국 제도는 창립된 그날부터 태독(胎毒)처럼 화근을 안고 있었고,그로 인한 자체 모순 때문에 자멸했다는 것이다.

    원제가 '제국의 종결(終結)'인 이 책에서 이중톈은 중국 역사 발전 과정을 방국(邦國)-제국-공화시대의 3단계로 나누고 진.한.당.송.원.명.청 등을 거치며 장구한 세월을 지탱한 제국의 발전 과정과 멸망한 원인을 특유의 통찰력으로 분석하고 있다.

    방국시대는 서주 이후 진시황이 6국을 통일하기까지의 기간,제국시대는 진시황의 진 제국 수립 이후 청나라까지,공화시대는 신해혁명 이후를 가리킨다.

    그는 제국이라는 제도의 핵심을 중앙집권,윤리치국(治國),관원대리의 세 가지로 요약한다.

    진시황이 전국시대 6국을 통일한 후 왕 대신 황제라는 칭호를 처음으로 사용하고 군현제를 도입함으로써 봉건제를 핵심으로 한 방국시대는 막을 내리고 제국의 시대가 시작됐다.

    방국에선 왕족이나 공신에게 땅과 함께 통치권을 나눠주는 봉건제로 체제를 유지했다.

    그러나 제국의 황제는 관리를 직접 지방에 파견하는 군현제로 중앙집권을 이룩했다.

    또 사상의 통일을 통한 중앙집권 강화를 위해 유가의 덕치(德治)를 통치이념으로 채택했다.

    하지만 여기에 제국의 내부 모순이 깔려있다.

    황제들은 권력 집중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모든 제도와 법률은 극소수 통치자들을 만족시키는 도구에 불과했고 이런 상황에서 권력 유지를 위한 기반은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윤리치국'이라는 것도 도덕을 선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패도(覇道)'라는 폭력정치에 온정이라는 외피를 씌워 중앙집권제를 유지.강화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한 무제 때 독존유술(獨尊儒術.유교중심주의)을 제안한 동중서에 대해 저자는 "선진 제자의 사상을 다운로드해 복사하고 자르거나 붙이기를 해 이리저리 섞어 어정쩡한 신학 체계를 갖춘 다음 유학의 상표를 붙여 제국에 판매한 것에 불과하다"고 혹평한다.

    또 황제의 대리인 자격으로 지방을 다스리던 관원들은 사리사욕을 위한 부패상으로 인해 제국의 무덤을 파는 이들이었다고 그는 평가한다.

    결국 청 제국의 멸망을 고한 1911년 10월10일 후베이성 우창(武昌)에서의 첫 총성은 낙타를 압사시킨 최후의 볏짚일 뿐 근본 원인은 제국이라는 제도의 모순에 있다는 것이다.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옛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고 문제를 해결했는지를 봐야 한다"는 그는 제국에 대한 이런 통찰을 통해 현재의 중국 정부에도 의미심장한 과제를 제시한다.

    "진정으로 일반 백성의 복지를 보장하는 나라라면 반드시 민주.공화.헌정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동시에 자유와 법치,인권이 확보돼야 한다.

    현재 중화인민공화국은 참으로 책임이 막중하고 가야 할 길이 멀 듯하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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