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주재하는 무역.투자진흥회의가 4년 만에 부활됐다.

5개월 연속 무역수지가 적자행진을 하고 있는 등 최근의 경제상황을 정부가 그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따지고 보면 국제유가, 원자재가 등의 상승이 무역적자의 큰 원인이긴 하지만 수출확대를 통해 돌파구를 찾는 것 말고는 별다른 방도가 없다.

어제 열린 제1회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도 수출확대와 외국인 투자유치가 골자였다.

지식경제부는 수출기업의 역량(力量)을 높이고,외국인 투자환경을 개선함으로써 2012년 연간수출 6000억달러를 달성하고, 외국인투자는 200억달러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무역 1조달러 시대를 앞당기고, 100억달러 선에서 답보상태인 외국인 투자유치에 다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일본기업 투자유치를 통한 대일역조 시정,자원확보와 수출의 연계 등 무역과 투자를 함께 논의하겠다는 것도 과거와 다른 특징이다.

문제는 이런 목표를 어떻게 실현하느냐는 것이다.

이 점을 생각하면 지금의 우리 현실은 정말 답답하기 짝이 없다.

수출과 투자를 늘리자면 무엇보다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해야 하는데도 어렵사리 타결된 한.미FTA는 국회 비준에 막혀 있다.

한.EU FTA가 연내 타결될 것이라고 하지만 이 또한 한.미FTA와 비슷한 상황에 처하지 말란 보장이 없다.

개방과 경쟁의 시대에 내 것은 보호하고 남의 것만 열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FTA도 적기에 발효돼야 우리 기업들이 선점(先占)의 이익을 볼 수 있지 지금처럼 더디게 진행되면 결국 좋은 기회를 다 놓치고 말 것이다.

한.미FTA, 외국인기업 투자환경 개선 등 현안을 빨리 매듭지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