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우 HMC투자證 리서치센터장 >

주식시장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신용 불안 해소에 따른 안도감과 예상보다 나은 기업실적 및 수급 개선 등 세 가지 요인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어떤 사안이 실물 경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위력을 지녔다 해도 금융시장을 흔드는 것은 사태가 발생한 초기 단계 정도다.

금융시장의 속성이 사태를 짧은 시간 내에 집중적으로 반영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기 때문인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서브프라임에 따른 신용 불안이 시간을 두고 경제 전반에 나타나겠지만 시장은 베어스턴스의 구제를 계기로 영향력이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과 관련해선 주가가 바닥을 만든 후 미국의 1분기 기업실적이 힘을 더해 줬다.

당초 상황이 나쁠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었으나 결과는 예상치를 어느 정도 충족시키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수급 측면에선 연초 주식을 내다 팔던 외국인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 보유 비중이 30%까지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현 기조가 어느 정도 이어질 전망이다.

우리나라 외환위기나 미국의 정보기술(IT) 버블 당시엔 금융 충격에 따른 1차 주가 하락 이후 경기 충격에 의한 2차 하락이 있었다.

지금은 경기 충격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활성화된 투자심리를 반영해 상승세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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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www.hankyung.com) 증권리더스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