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M&A, 동종업계 왜 침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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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M&A, 동종업계 왜 침묵할까?
올해 인수합병(M&A)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포스코와 한화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이미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동종업체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침묵을 지키고 있어 그 배경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GS, 두산, 한화 등 내로라하는 국내 기업들이 모두 공개적으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일찌감치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밝혔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무조건 인수하라'는 지시까지 내렸다.
지난해 7조1048억원의 매출에 3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린 대우조선은 향후 2010년이면 매출 11조원과 영업이익 1조원까지 바라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더욱 몸값이 치솟고 있다.
아울러 향후 4년 동안 먹고 살 걱정을 안해도 될 정도의 수주량과 드립십 등 고부가가치 선박기술 보유도 대우조선이 가진 매력적인 조건 중 하나다.
특히 국제유가 100달러 시대가 고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선업체들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해양플랜트 부문의 원천기술 확보도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수면 위로 떠오른 관련 대기업들의 인수경쟁 움직임과는 달리 후보군으로 점쳐지던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일체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M&A업계 일각에서는 대우조선에 밀려 매각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현대건설에서 그 이유를 찾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은 대우조선해양 보다는 현대건설 인수전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기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 측이 최근까지도 현대건설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까지 노릴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동종업계인 만큼 인수 이후 사업과 인력 재조정이 불가피하고, 이럴 경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각을 달리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국내 조선업계 1,2위를 차지하고 있어 오히려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동종업계로서 인수의사가 공개될 경우 여러 파장이 만만치 않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전략적 차원의 잠행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홍균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너무 민감하기 때문에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며 "매각공고가 나오면 그때부터는 침묵을 지키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동종업계로서 인수 이후 업계 지위가 바뀌는 M&A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수 있다"면서 "다만 인수의지를 피력할 경우 대우조선 내부의 동요나 선주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기때문에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영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최근 "현대중공업이 조선업체 중에서는 월등한 1위이지만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세계 1위로 올라서게 되고 이 경우 현대중공업의 독점적 지위도 상실될 수 있다"면서 "따라서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 매각작업이 조만간 자문사 본계약 체결과 함께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침묵이 언제쯤 깨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GS, 두산, 한화 등 내로라하는 국내 기업들이 모두 공개적으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일찌감치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밝혔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무조건 인수하라'는 지시까지 내렸다.
지난해 7조1048억원의 매출에 3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린 대우조선은 향후 2010년이면 매출 11조원과 영업이익 1조원까지 바라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더욱 몸값이 치솟고 있다.
아울러 향후 4년 동안 먹고 살 걱정을 안해도 될 정도의 수주량과 드립십 등 고부가가치 선박기술 보유도 대우조선이 가진 매력적인 조건 중 하나다.
특히 국제유가 100달러 시대가 고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선업체들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해양플랜트 부문의 원천기술 확보도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수면 위로 떠오른 관련 대기업들의 인수경쟁 움직임과는 달리 후보군으로 점쳐지던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일체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M&A업계 일각에서는 대우조선에 밀려 매각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현대건설에서 그 이유를 찾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은 대우조선해양 보다는 현대건설 인수전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기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 측이 최근까지도 현대건설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까지 노릴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동종업계인 만큼 인수 이후 사업과 인력 재조정이 불가피하고, 이럴 경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각을 달리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국내 조선업계 1,2위를 차지하고 있어 오히려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동종업계로서 인수의사가 공개될 경우 여러 파장이 만만치 않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전략적 차원의 잠행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홍균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너무 민감하기 때문에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며 "매각공고가 나오면 그때부터는 침묵을 지키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동종업계로서 인수 이후 업계 지위가 바뀌는 M&A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수 있다"면서 "다만 인수의지를 피력할 경우 대우조선 내부의 동요나 선주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기때문에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영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최근 "현대중공업이 조선업체 중에서는 월등한 1위이지만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세계 1위로 올라서게 되고 이 경우 현대중공업의 독점적 지위도 상실될 수 있다"면서 "따라서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 매각작업이 조만간 자문사 본계약 체결과 함께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침묵이 언제쯤 깨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