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로는 처음으로 현대자동차 800대가 투르크메니스탄에 수출된다.

또 현대상사는 11억달러 규모의 투르크멘바쉬 신항만 건설사업에,대우인터내셔널은 연간 20만t 규모(7200만달러)의 파이프(가스 수송용) 제조설비 공급사업 참여를 추진한다.

이 같은 경제 협력을 기반으로 정부는 앞으로 석유공사 등 한국컨소시엄이 추진 중인 투르크 카스피해 4개 해상광구 입찰사업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중앙아시아 4개국을 순방 중인 한승수 국무총리와 경제인 수행단은 지난 15일 오후 투르크메니스탄을 공식 방문,양국 간 경제 협력 기반 마련 및 자원 협력을 논의했다.

투르크는 러시아에 이어 옛 독립국가연합(CIS) 국가 중 천연가스 매장량 2위의 자원 부국으로 '가스 위에 서 있는 나라'로 불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투르크와 1992년 수교를 맺었으나 그동안 정부.기업 간 교류가 전무한 상태였다.

현대종합상사는 한 총리 방문을 계기로 시내버스 500대(4700만달러),택시 300대(400만달러) 등 총 800대의 현대자동차 차량(5200만달러)을 수출키로 투르크 도로교통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본계약은 오는 7∼8월께 맺을 계획이다.

LG상사는 투르크 북동지역에 있는 하루 생산 20만배럴 규모의 세이디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30억달러 규모)에 대한 타당성 조사 사업에 참여키로 했다.

타당성 조사 사업 규모는 1000만달러에 불과하지만 이를 수주하게 되면 30억달러 규모의 본공사 수주전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정부는 이 같은 SOC분야 협력을 기반으로 석유공사 등 한국컨소시엄이 투르크 정부에 제출한 카스피해 4개 광구에 대한 입찰의 측면 지원을 계속하기로 했다.

투르크는 현재 총 32개의 카스피해 해상광구 중 30개에 대한 입찰을 진행 중이다.

한 총리는 16일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 대통령 겸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자원.에너지 외교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양국은 지난해 하반기 자원협력 차원에서 국장급 관리가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까지만 해도 교류가 전무한 상황"이었다며 "한 총리의 이번 방문은 중앙아에서 마지막 남은 자원 엘도라도인 투르크를 뚫는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아쉬하바드(투르크메니스탄)=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