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사진)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가 지난 1분기 중 웰스파고 US뱅콥 M&T뱅크 등 금융주와 유나이티드헬스 웰포인트 등 의료보험주의 지분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시장에 큰 혼란이 있을 때 진정한 기회가 온다"는 그의 말(2007년 8월16일 CNBC 인터뷰)처럼 '역발상 투자' 철학을 실천한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 벅셔해서웨이가 미 증권감독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말 주식보유 현황보고서를 인용,버핏이 신용위기로 주가가 떨어진 금융주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벅셔해서웨이는 미국 모기지업계 2위 은행 웰스파고와 미 6위 은행 US뱅콥,버펄로 지역은행인 M&T뱅크 주식을 추가로 사들였다.

또 미국 최대 의료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와 웰포인트 지분도 확대했다.

두산인프라코어에 건설장비부문 밥캣을 매각한 바 있는 건설기계업체 잉거솔랜드 주식은 47.1%나 늘렸다.

미국 2위 식품업체 크래프트푸드와 미국 2위 철도운송업체 버링톤노던산타페 주식도 늘렸다.

반면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서 분사한 투자자문사 아메리프라이즈파이낸셜홀딩스 주식은 전량 매도했다.

정보.기록관리업체인 아이언마운틴 비중도 줄였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무디스 월마트 코카콜라 나이키 제너럴일렉트릭(GE) 프록터앤드갬블(P&G) 존슨&존슨 등의 지분은 작년 말 수준을 유지했다.

카렌제인 캐피털의 프랭크 베츠 이사는 "버핏은 '가치주를 골라서 기다린다'는 투자원칙대로 지난 1분기에도 유망 가치주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고 분석했다.

미국 아메리칸대의 제럴드 마틴 교수와 네바다대의 존 푸던푸라칼 교수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1년간 버핏이 지분 보유현황을 공시한 직후 그가 매수한 종목을 따라 샀을 경우 연평균 24.6%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

이는 같은 기간 S&P500지수 상승률(12.8%)의 두 배에 달한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