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이 일어난 중국 쓰촨성 주변 지역에서 연락이 끊겼던 한국인 유학생 5명이 모두 안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외교통상부 문태영 대변인은 16일 "팬더 서식 지역인 워룽현에서 발견된 한국인 5명은 연락이 닿지 않았던 한국인 유학생들로 신원이 확인됐으며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발표했다.

문 대변인은 "이들은 중국 임업청 헬기로 구조돼 청두공항으로 가는 중간 지점인 링순현에 안전하게 옮겨졌다"며 "곧 톈진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부산외국어대에서 중국 톈진외국어대 교환 학생으로 간 안형준 손혜경,그리고 톈진외대 유학생인 백준호 김동희 김소라씨 등으로 확인됐다.

지난 10일 밤 친구와 가족들에게 주자이거우를 여행하고 있다고 알려 온 이들 5명은 12일 새벽 2시 행선지를 이동한다는 연락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소식이 끊겼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 청두 법인은 안전을 위해 주재원 가족들을 모두 서울로 대피시켰다.

또 지진 피해가 심한 멘양 시에서는 한국인 기술자 150명이 노숙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가전업체인 창훙이 짓고 있는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공장 설비를 제작해 온 이들 한국인 기술자는 부상당하지는 않았지만 사무실에서 생활하거나 중국인들과 같이 거리에서 천막을 치고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주 4회씩 운항하던 인천~청두 간 직항을 오는 19일을 마지막으로 중단하고 쓰촨항공도 주 4회인 인천~청두 구간 운항을 중단키로 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지진 복구 지원을 위한 긴급 구호대를 청두로 급파했다.

긴급 구조대는 소방방재청 119 국제구조대원 41명,한국국제협력단 직원 3명 등 총 44명으로 구성됐다.

정부는 중국 측이 희망하면 의료 인력 파견도 추진키로 했다.

청두.두장옌=조주현 특파원/임원기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