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제가 최근 유럽 경제를 이끌 만큼 회복한 것은 노동 개혁을 통한 기업의 생산성 제고와 개방을 통한 경쟁 덕분입니다."

노르베르트 바스 주한 독일대사(61)는 16일 독일 대사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10여년 전부터 추진해 온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 등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독일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독일은 다른 국가와의 경쟁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었다"면서 "한.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가시적 성과를 거두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스 대사는 올해로 수교 125주년을 맞은 양국이 경제와 과학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U 국가 중 독일이 한국의 최대 교역 파트너이자 투자자임을 강조한 그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문을 열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구상을 환영한다"며 "동시에 한국 자본의 독일 직접 투자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이달 29일부터 코엑스에서 열릴 과학 전시회인 '2008 저먼 월드'에서 한국 국민들이 독일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를 체험해 보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양국의 미래 발전을 위해선 과학 분야의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 고 밝힌 그는 지난해 양국이 과학기술 부문 협력의 포괄적 틀을 마련했다며 그 첫 단계로 오는 23일 고려대에서 '한.독 과학기술의 밤' 행사를 갖는다고 소개했다.

한국에 부임한 지 1년 반이 지났다는 바스 대사는 "서울이 점점 아름다워지고 있다"며 "한국의 도시 디자인 프로젝트에 독일과 유럽의 디자이너들도 많이 참여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