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조만간 국제통화기금(IMF)의 도움을 받게 될 처지에 놓였다며 투자 자제를 권고하는 보고서가 나와 주목된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본 다이와증권은 지난 13일 '헬로 IMF?'란 보고서를 내고 "베트남 경제는 지난 반년간 급격히 악화돼 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수개월 내에 IMF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IMF 체제로 가는 동안까지 베트남에 대한 투자비중을 '0'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이와증권은 베트남의 무역적자와 인플레이션을 근거로 들었다.

다이와증권은 "베트남의 올 1~4월 무역적자는 11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4% 급증했으며,이는 작년 연간 무역적자 124억달러와 비슷한 규모"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는 "특히 작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간 기록한 무역적자는 209억9000만달러로 경이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베트남의 무역적자가 급증한 것은 자동차 수입액이 전년 동기보다 333% 늘어난 것을 비롯해 △비료 165% △철강 153% △채소 140% 등의 수입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베트남의 외환보유액은 250억달러로 추정된다.

여기에 4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21.4% 급등하며 경기과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고 이 증권사는 진단했다.

반면 최근 국제금융센터가 내놓은 '베트남 무역적자 확대배경과 전망'이란 보고서는 "무역적자로 인한 경상수지 적자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해외 근로자 송금 등에 힘입어 외환보유액이 꾸준히 늘고 있어 대외채무 지급능력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평가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