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5.LA 다저스)가 1년 만에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로 나와 호투했지만 아쉽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박찬호는 18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릴 LA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와 경기에 선발등판했지만 4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2개로 2실점(1자책점)했다.

최고 구속 시속 154㎞(96마일)의 강속구를 앞세워 삼진 3개를 잡았고 투구수 82개 가운데 스트라이크 52개를 기록했다.

시즌 평균 자책점은 2.17로 약간 올라갔다.

올해 불펜으로 활약하다가 첫 선발등판에서 안정된 구위를 뽐냈다는 점에서 앞으로 선발진에 진입할 가능성을 높였다.

박찬호가 선발로 출격하기는 뉴욕 메츠 소속이던 지난 해 5월1일 플로리다 말린스전 이후 1년 만이다.

베테랑답게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박찬호는 1회 말 첫 타자 레지 윌리츠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게리 매튜스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천적'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상대로 3루수 병살타를 유도해 기분좋게 출발했다.

2회에 에인절스 4번 개럿 앤더슨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세타자를 탈삼진 2개를 포함해 완벽하게 제압했고 3회 들어서는 삼자범퇴로 기세를 올렸다.

박찬호가 마운드에서 힘을 내자 다저스도 2회에 블레이크 드윗이 2점 홈런에 날리고 3회에 2점을 보태 4-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4회에 수비실책으로 최대 고비를 맞았다.

1사 후 게레로와 앤더슨을 각각 몸에 맞는 볼과 우전안타로 내보내 1, 3루가 됐고 다음 타자 케이시 코치맨과 대결해 내야땅볼을 유도했지만 1루수 제임스 로니가 2루로 어이없는 악송구를 저질렀다.

병살타로 이닝을 마칠 상황에서 첫 점수를 내줬고 1사 1, 3루에서 메이서 이스투리스를 1루 땅볼로 처리했지만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2-4까지 쫓겼다.

이후 안타와 볼넷으로 2사 만루에 몰렸지만 에릭 아이바를 풀카운트 접전 끝에 2루 땅볼로 아웃시켜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4회에만 37개를 던지면서 투구수가 부쩍 늘어낫 탓에 5회 등판 때 대만 출신 좌완 궈홍즈로 교체됐다.

다저스는 6회 초 현재 4-2로 앞서 있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