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철곤 마산시장 "STX공장 반대 불법행동 법적책임 물을것"
문동신 군산시장 "군산서 번 돈 현지서 쓰게 교육·문화 'UP'

지방자치단체들이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는 기업 만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군산과 마산은 기업 유치로 인한 효과가 돋보이는 곳이다.

지자체장들의 물불을 가리지 않는 적극적인 기업 구애로 '과거의 도시'가 활력 있는 '미래의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지난 2년간 306개의 기업을 유치했고 황철곤 마산시장도 최근 STX중공업을 유치했다.

영남과 호남을 대표하는 '기업유치 전도사'인 두 시장에게 기업 유치 과정과 애로점 등을 들어 봤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15일 STX중공업 선박블록 공장 유치가 확정됐습니다.

공장 유치에 적지 않은 난관이 있었는데 어떻게 극복했습니까.

"공장 유치를 위해 뛴 지난 7개월은 피를 말리는 시간이었습니다.

반대파 주민들로부터 계란 세례를 받고 온갖 욕설도 들어가면서 뛰었습니다.

무엇보다 유치가 무산되면 마산도 살아나지 못한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었습니다."

―공장 입주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아직 있어 공장이 제대로 가동될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시장 직을 걸고 반드시 무리 없이 공장이 가동되도록 하겠습니다. 공장 건설을 위한 기초 작업이 재개되는 다음 달 이전까지 찬성하는 주민들이 더 늘어날 수 있도록 온갖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상황은 긍정적입니다.

실제 합의서 체결 이후 이틀 만에 50명이 더 찬성 쪽으로 돌아섰고 이달 말까지는 공장유치 찬성이 95%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그래도 반대 주민들이 공사를 방해할 경우에는 대책이 있나요.

"시장 직을 건 만큼 반대 주민들의 불법 단체 행동에 대해선 엄정하게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입니다.

기업이 마음 놓고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법적 행정적 뒷받침을 할 겁니다."

―협약의 조건으로 주민복리 증진 등 26가지 사항이 부가돼 있습니다. 마산시가 앞으로 노력해야 할 과제로 남았는데요.

"26가지 사항은 시와 회사 측이 합의한 것입니다.

시와 회사는 우선 마을 발전기금 80억원 지원과 복지타운 건립,마을회관 증축에 나설 것입니다.

어린이집과 보건진료원,장학재단 설립,주민의 정기적 종합검진,지역주민 우선 고용 등 주민복지 지원 사업을 철저히 이행하겠습니다."

―공장은 언제쯤 가동되며 공장 유치의 가시적인 성과로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STX 유치는 마산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입니다. 내년 9월이면 수정지구 23만㎡의 부지에 공장이 완공됩니다. 이 공장에선 2010년부터 연간 50만t 규모의 선박 블록을 생산합니다. 공장이 돌아가면 5000명의 고용과 연 6000억원 이상의 경제유발 효과로 이어질 것입니다. 세수 증가폭은 연 191억원에 이릅니다."

―STX 유치를 계기로 '마산 재도약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들었습니다.

"STX 유치는 마산 도약의 첫 단추를 끼는 것인 만큼 정말 중요합니다. 대기업 유치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최근 노르웨이의 세계 최대 크루즈 선사를 인수,세계 3대 기업 조선소로 부상하고 있는 STX 유치는 일자리 창출과 마산의 이미지 극대화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낭보입니다.

2010년 중반까지 10만개가 넘는 일자리를 만들어 마산을 한국의 두바이로 만들겠다는 것이 장기 목표입니다."

마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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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철곤 마산시장 약력

△1954년 창원 출생

△1971년 마산고등학교 졸업

△1975년 부산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1976년 제18회 행정고시 합격

△1991년 단국대학교 정치학 박사

△1992년 경남 함안 군수

△1993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1997년 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지역본부장

△2001년~현재 마산시장(3선)

■ 문동신 군산시장 약력

△1938년 군산 출생

△1957년 군산고등학교 졸업

△1974년 단국대 법학과 졸업

△1991년 연세대학교 경영학 석사

△1997년 농어촌진흥공사 사장

△1998년 경영혁신대상 최고경영자상

△2000년 농업기반공사 사장

△2000년 국가품질경영대회 석탑산업훈장

△2002년 한국전문경영대상

△2005년 중앙대학교 경제학 박사

△2006년~현재 군산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