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아차 주가가 엇갈린 전망에 요동치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최근 강한 외국계 매수세에 힘입어 신고가에 바짝 다가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향후 전망에 대한 증권사 악평이 나오면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41분 현재 기아차는 전 거래일보다 700원(4.95%) 내린 1만3500원을 기록하며 급락하고 있다.

삼성증권이 이날 기아차에 대해 주가가 펀더멘털을 앞서가고 있다고 분석을 내놓은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증권사 한금희 애널리스트는 "기아차의 1분기 실적과 원화 약세가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주가는 강세지만, 연결기준 1분기 실적은 여전히 적자"라며 "해외 자회사들의 손실을 2분기부터 본사도 부담해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기아차의 유로화 롱 포지션(매수)은 현지 공장 가동과 유로화 표시 부채, 헷지 계약 등으로 3000만유로에 불과해 전년 대비 23%의 유로화 절상에 따른 경상이익 증가도 108억원에 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3억유로에 달하는 자회사들의 자본잠식 해소를 위한 추가적 자본 투입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유로화에 대한 숏 포지션(매도) 상태가 돼 원화 대비 유로 강세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기아차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환율 등 대외변수의 우호적인 변화와 함께 내수까지 살아나면서 올해 상반기 중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 7월 기록한 52주 신고가 1만5650원에 바짝 다가섰었다.

특히 외국계 증권사들의 아리송한 목표가 제시도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8일 기아차에 대해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기존 전망치보다 10.3% 높아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목표주가는 기아차의 지난 주말 종가 1만4150원보다 4.6% 낮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올해 실적 계산 시 원/달러 환율을 지난 주말 환율보다 80원이나 낮은 960원으로 적용한 데 따른 것이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