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9일 5개월여만에 1900선을 터치한 후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그간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들이 한발 물러서면서 상승 탄력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국제유가의 고공 행진이 이어지고 있고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의 부담이 여전하다는 점, 주도주의 지배력이 둔화되고 소외주들로 매기가 이전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지수가 1900선에 안착하는데는 시간이 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유동성 유입이 늘지 않고 있어 투신권의 지원 사격이 지연되고 있고, 최근 상승에 따른 부담도 털고가야 한다는 점에서도 단기적인 조정 국면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시장의 추세는 이미 굳어진 상태여서 일시적인 조정에 연연해할 필요는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기술적 과열은 가격 조정보다는 기간 조정으로 해소될 수 있고, 지수가 빠질때마다 수익률 제고를 위해 기관이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하단은 견고하다는 분석이다.

또 단기적인 숨고르기를 거친 후에는 국내외 경기 전망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 확산과 상승추세 복귀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다시 오름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투자증권은 "펀더멘털 개선 전망과 함께 기업이익 전망도 좋아지고 있고,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걱정했던 것과 달리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 인플레 우려도 다소 수그러들고 있다"고 밝혔다.

유가가 급등한데 따른 부담으로 아직 인플레 우려를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2분기를 지나며 고비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판단.

CJ투자증권은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하와 정부의 경기 부양책 등이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기대가 향후에도 지수 움직임을 뒷받침해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주 발표될 FOMC 회의 의사록 내용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FOMC 회의 이사록을 통해 연준의 통화정책 관련 스탠스를 보다 구체적으로 점검할 수 있으며 경기 침체에 대한 시각도 재차 확인할 수 있기 떄문.

금리동결을 시사하거나 경기 침체가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는 의견이 녹아있을 경우 주식시장에는 추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국내 주요 업종들이 외국인들의 매수에 힘입어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시장 전체의 상승 탄력을 강화시켜주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대신증권은 IT와 자동차 등의 가격 메리트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철강이나 화학, 조선, 운송 등이 유가와 환율 변수의 긍정적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1900선 회복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영증권도 하반기 주식시장에선 특정 섹터의 주도력보다는 업종간 순환매와 로테이션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를 감안할 때 단기 조정은 저가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이어지면서 중장기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해 보여 하반기 2000선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은 이날 각각 하반기 지수 전망치로 2120P와 2150P를 제시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