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아카라카 축제'에 초청됐던 한 방송사의 아나운서가 중국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당시 축제 무대에서 해당 아나운서는 "중국인과 고대생의 공통점은 '구리다'는 것이다"는 고 말했다.

이런 멘트에 일부 학생들은 '농담이 지나쳤다'며 불쾌감을 감추질 못했다. 실제 축제 현장에 있던 중국 유학생들은 자리를 뜨기도 했다.

또한 몇몇 중국인 유학생들은 해당 아나운서를 찾아가 서운함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해당 아나운서는 15일 연세대 중화학생회 홈페이지를 찾아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했다.

해당아나운서가 작성한 '여러분, 깊이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 앞부분에는 '아카라카에서 제 순서가 끝나고 저를 찾아온 유학생 분들의 착잡한 표정과 상기된 얼굴을 접하고 나니 정말 너무도 죄송스러워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군요. 이 글을 쓰는 지금 저도 매우 송구스럽고 부끄럽기만 합니다'는 글이 실려있다.

또한 '재미를 위해서였다고는 하지만 굳이 성화봉송 사태라는 민감한 사안을 끌어들여 전혀 이 사건과 관계도 없는 여러분에게 모욕감과 수치심을 안겨드린 점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물론 풍자는 할 수 있는 것이겠지만 듣는 분들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은 분명 제 잘못입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이와 같이 중화학생회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했지만 논란의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김시은 기자 showtim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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