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11시(현지 시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극장 앞은 그야말로 장사진을 이뤘다.

오후 1시에 시작되는 '인디아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의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시사)를 보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린 것.

'시사회표를 주면 안아주겠다(Hugs for invitation)'는 푯말을 든 금발 미녀부터 주제가인 '레이더스 마치' 멜로디를 합창하는 열성팬들까지.비경쟁 부문이긴 하지만 올해 칸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았다.

조지 루카스,스티븐 스필버그,해리슨 포드가 19년 만에 호흡을 맞춘 이 작품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전편을 보지 못한 관객들도 흥미진진한 모험의 세계에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내셔널 트레저' 등 최근 나온 액션 어드벤처보다 확실히 한 수 위인 '원조'의 위력을 그대로 보여줬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요즘 할리우드의 대세가 된 CG(컴퓨터 그래픽)에 의존하지 않았다.

대신 페루 멕시코 등을 직접 찾아가는 현장 로케이션으로 장엄하고 실감나는 화면을 만들어냈다.

그는 "디지털보다는 필름을 좋아합니다. 이 영화는 디지털 마법이 아니라 실제적인 마법입니다"고 말했다.

여기에 군더더기없는 연출과 적절히 나오는 흥겨운 주제가는 모험에 직접 참가하고 있는 것같은 흥분감을 자아낸다.

그러나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해리슨 포드의 존재.'올해 66세인 그가 액션 연기를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은 기우였다.

그는 온몸을 내던지며 땀 냄새가 물씬나는 멋진 연기를 선보였다.

'대학 교수가 무슨 싸움을 저렇게 잘해?'라는 물음에 '난 (교수가 아니고)시간 강사거든'이라고 답하는 특유의 유머도 여전하다.

그렇다면 해리슨 포드가 또다시 인디아나 존스역을 맡을 수 있을까.

마지막 장면이 인디아나 존스의 트레이드 마크인 가죽 모자를 등장시켜 힌트를 준다.

'만약 또 속편이 만들어진다면 그 모자의 주인공은 여전히 해리슨 포드다'.

22일 전 세계 동시개봉.12세 이상.

칸(프랑스)=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