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중심의 화물운송 체계를 내륙 수운(운하) 등 친환경적인 수단으로 전환하거나 연계하는 종합적인 교통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국토연구원의 보고서가 나왔다.

19일 국토연구원은 '유럽의 신동방견문록,마르코 폴로'라는 주제의 국토정책 브리프를 통해 유럽연합(EU)의 친환경 복합 연계 물류수송 체계인 '마르코 폴로 프로그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이 한반도 대운하에 시사하는 점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마르코 폴로 프로그램'이란 유럽연합이 종래의 도로 중심 화물운송 체계를 해운 철도 및 내륙 수운 등으로 전환하기 위해 마련한 재정지원 계획이다.

2003~2006년까지 1차 프로그램을 실시했고 현재 지난해부터 2013년까지 2차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각 교통부문 간 연계 수송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인접 또는 연계 국가와의 협력과 공조 △민간 주도 및 서비스 중심의 실용적 접근 △친환경적 교통 정책으로의 전환에 대한 전 세계적 요구에 대비하는 것 등으로 요약된다.

보고서는 이 프로그램이 한국에 시사하는 점이 크다며 각 교통부문 간 연계 수송 및 효율적이고 종합적인 교통체계 구축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국토연의 보고서는 그동안 한반도 대운하에 반대해 오던 국책 연구기관이 한반도 대운하를 공식적으로 찬성한다는 의미여서 향후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