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스커피.미스터피자 등 토종브랜드 LA.뉴욕 잇단 진출


할리스커피,미스터피자,크라제버거 등 토종 외식 브랜드들이 프랜차이즈의 본고장인 미국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미국의 거대 프랜차이즈들과 겨루며 확보한 맛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역(逆)진출에 나선 것.세계 최대 외식 시장인 미국에서 통할 경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분야에서 미국의 스타벅스,커피빈에 이어 3위인 할리스커피가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 6번가에 1호점을 열었다.

국내에서처럼 수입 원두를 주문 즉시 갓 볶아 만드는 '신선한 커피',고구마라테와 요거트셰이크인 '아이요떼' 등을 판매한다.

김대연 할리스커피 마케팅팀장은 "한국적인 메뉴에 교민.유학생은 물론 미국인들도 즐겨 찾는다"며 "하반기 중 LA에 2,3호점을 더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스터피자는 지난해 초부터 LA 월셔가에서 운영해온 시범 점포가 최근 손익분기점을 넘어섬에 따라 미국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가맹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2010년까지 미국에서 50개 가맹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위기정 미스터피자 과장은 "시범 점포 운영을 통해 기름기를 뺀 담백한 맛과 감자 해산물 샐러드 등 웰빙 메뉴로 국내에서 성공한 미스터피자가 미국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란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미스터피자는 국내 시장에서 피자헛,도미노피자 등 미국 브랜드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프리미엄 햄버거'의 선두주자인 크라제버거도 올해 안에 LA에 1호점을 내는 등 로열티를 받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미국에 진출한다.

민병식 크라제버거 대표가 현재 미국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시장조사와 현지 업체와의 계약 협상을 지휘하고 있다.

민 대표는 "미국에서 맥도날드,버거킹과 같은 패스트푸드는 주춤한 반면 크라제버거처럼 주문 후 조리에 들어가는 '오더 쿡'이나 '슬로 쿡'이 각광받고 있어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이 밖에 국내 1위 치킨 브랜드 BBQ는 지난해 11월 라스베이거스에 이어 최근 LA,뉴욕에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KFC,파파이스 등 미국 치킨점들이 소홀히 해온 대학가,주택가 등 틈새 시장 위주로 2011년까지 미국 내 1000개 점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