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보일러가 1년 반 만에 신성이엔지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경영참여 목적을 내세웠던 귀뚜라미보일러는 이번 투자를 통해 100억원가량의 차익을 남겼다.

귀뚜라미보일러는 19일 김미혜 ㈜나노콤 이사를 비롯한 귀뚜라미 계열사들이 보유한 신성이엔지 지분 317만주(9.00%)를 지난 14일 모두 처분했다고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밝혔다.

2006년 12월7일 최초 대량 보유상황 보고서를 낸 지 1년5개월여 만이다.

이번 지분 매각은 시간외거래로 이뤄졌으며 매도 가격은 주당 6000원으로 당일 종가(7700원)보다 1700원(22.1%) 낮았다.

귀뚜라미 측은 "운용자금 마련 차원에서 지분을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신성이엔지는 최근 실적 호전에다 태양광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한 상태였다.

지난달 22일 4710원이던 주가는 지난 14일 장중 8250원까지 75.2%나 급등했다.

귀뚜라미 측은 최초 9% 취득에 103억원을 투자한 후 이번 매각을 통해 108억원의 차익을 챙겨 수익률이 100%를 넘었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급등하자 보유 지분을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에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들 기관은 투자 목적으로 취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신성이엔지는 2.61% 내린 7100원에 장을 마쳤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