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의 날을 맞아 건축자재업체를 운영중인 한 발명인이 전자칩이 내장된 ‘추모용 뼛가루(골회)사리’를 개발,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무상으로 헌납키로 해 화제다.

주인공은 부산가설정공 대표 겸 한국발명진흥회 부산경남 지회장인 김광부씨(68).김 지회장은 화장한 뼛가루를 사리로 만든 뒤 이를 유리나 크리스탈 등의 투명재질로 코팅처리해 트로피와 상패처럼 보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제품은 특히 사리를 담는 장식품 내부에 고인의 인적사항과 약력,업적은 물론 생전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나 동영상 데이터를 담은 전자칩을 내장했다.추모객들은 제사 때와 명절,가족모임이 있을 때 전자칩을 TV 등과 연결해 고인의 생전 모습을 볼 수 있다.따라서 자손들은 납골당이나 산소를 마련하지 않고도 돌아가실 부모를 가까이서 모실 수 있다.특히 화장된 분골을 납골함에 넣어둘 경우 여름철 고온 다습한 한국의 기후특성 때문에 발생하는 세균에 의한 부패와 변색,악취현상,해충의 침입 등의 문제점들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

김 지회장은 35년간 건축자재업을 하다 환갑이 되던 지난 2002년부터 의미있는 일을 찾다가 발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특허 12개와 실용신안 11개,의장 및 디자인 3개 등 모두 26개의 크고 작은 발명 성과를 이뤘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