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엔 오는 8월 말께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일러야 9월 말,늦으면 10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은은 19일 대우조선 매각 자문사 선정위원회를 열어 골드만삭스를 우선협상대상자에서 취소한 이후 새로운 자문사 선정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위원회는 이 자리에서 △차순위 우선협상대상자와 본계약 협의를 할지 △새 틀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지 △산은이 단독으로 매각을 진행할지 등 여러 방안을 놓고 토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 관계자는 "당초 발표대로 8월 말께 대우조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수 있도록 위원회가 자문사에 대해 이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낼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계에선 산은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 매각 일정이 다소간 늦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만간 자문사 선정을 완료한다 하더라도 자문사 실사→매각 입찰공고→매각 예비입찰→입찰 적격자 선정(쇼트 리스트 작성)→인수 후보자 예비실사→최종 입찰 등의 과정을 모두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자문사 선정 이후 이 같은 일정을 서두른다 하더라도 최소 4개월 이상의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증권업계에선 대우조선의 경우 아무리 빨라도 9월 말 이전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어렵고,자문사 선정 작업이 더 늦어지면 10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대우조선 매각 완료 시점이 연말로 늦춰진다면 산은 민영화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한편 대우조선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대우조선 매각에 있어 외국 투자은행(IB)보다 국내 IB가 대우조선 경영 전반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으며 매각 이후에도 책임을 물을 수 있다"며 국내 IB를 자문사로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산은 일각에선 국내 IB를 자문사로 삼을 경우 글로벌 투명성에 논란이 빚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