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孫대표 20일 FTA 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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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20일 청와대에서 영수회담을 갖는다.
이 대통령이 19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포함한 국정 전반을 논의하기 위한 회동을 제안한 것을 민주당이 수용한 데 따른 것이다.
쇠고기 협상,대북 식량 지원,독도 문제 등도 회담 테이블에 오른다.
여권이 한.미 FTA의 23일 국회 처리를 목표로 대야 설득에 나서는 등 총력전을 펼치는 가운데 두 사람이 만난다는 점에서,현안 해결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 "23일이 D데이" =이 대통령은 이날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로부터 "야당 대표와 국회의장을 직접 만나 비준안 처리 협조를 당부하는 게 좋겠다"는 건의를 받고 즉시 박재완 정무수석을 손 대표에 보내 영수회담을 제의했다.
당초 이 대통령은 국회를 찾아가 손 대표를 만나 한.미 FTA에 대한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었으나,손 대표 쪽에서 청와대 회동을 요구해와 이를 수용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은 이날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나섰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잡혀 있는 23일을 한.미 FTA 비준안 처리의 'D데이'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역주권의 한.미 간 합의를 언급하며 "이런 것이 제대로 된다면 FTA를 민주당이 반대할 명분이 없다"며 "쇠고기를 이 정도로 풀어주면 민주당도 (비준안 반대를) 풀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임시국회에서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이 통과되도록 대통령을 비롯해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전부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23일 처리가 불가능할 경우 26일 임시국회를 재소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쇠고기와 FTA는 별개" =야권은 한.미 양국이 광우병 발생시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는 내용의 검역주권 명문화에 추가 합의한 것과 한.미 FTA 비준안 처리는 별개라고 강조했다.
최재성 민주당 원내 대변인은 "수입 중단으로 모든 것을 무마하려 해선 안된다.
파국을 넘기 위한 이명박 정부와 부시 정부의 미덥지 못한 쇼 같은 느낌"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FTA 비준은 쇠고기 문제와는 별도로,미국 의회 상황과 연결지어 국익에 도움되는 시기에 한다는 게 민주당 대다수 의원의 견해"라고 못박았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확실한 검역주권이 보장되지 않으면 쇠고기 문제가 풀린다고 볼 수 없다"며 "쇠고기 문제가 풀리지 않는 한 FTA 문제에 협조할 수 없다"고 이번 회기 내 FTA 비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노당 천영세 강기갑 권영길 현애자 의원 등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쇠고기 협상과 한.미 FTA를 기만적으로 추진하려는 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같이 야당이 FTA 처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17대 국회에서 비준안이 통과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여전히 우세하다.
홍영식/강동균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