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현재 공기업이 모두 맡고 있는 전력 가스 등의 분야에서도 경쟁이 가능한 부분은 민영화할 수 있다"고 19일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과천 정부청사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작은 정부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공기업은 가급적 민영화해야 한다"며 "전력 가스 등은 민영화 때 민간 독점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고려해 가능한 부분이 어디까지인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 및 가스 부문의 전체 민영화는 어렵더라도 자회사 또는 부분 민영화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얘기다.

실제 가스공사의 자회사인 가스기술공사는 감사원으로부터 조직과 기능 축소를 권고받은 바 있다.

석유공사의 대형화 문제에 대해서도 이 장관은 "현재 복수의 안이 만들어져 청와대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경부 당국자는 "일부 언론에서 거론된 지주회사화 방안과 석유공사 자체 대형화 방안 등을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일제히 사표가 수리된 지경부 산하 공기업 중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수출보험공사 가스공사 석유공사 코트라 등 6개 기업 최고경영자(CEO) 공모가 이번 주 시작된다.

이 장관은 "관료들에 대한 프리미엄도 페널티도 없다"며 "능력에 따라 (인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환익 수출보험공사 사장은 이날 오전 퇴임식에서 사장직에 다시 응모할 뜻을 분명히 했고 양재열 전기안전공사 사장도 지난주 간부 직원들에게 재도전 의사를 내보이는 등 기존 CEO의 패자부활전도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산업자원부 차관 출신이며 양 사장은 청와대 경호실 차장 출신이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