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을 두고 지난해 말부터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여 왔던 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서남표)과 한국정보통신대(ICU.총장대행 이혁재)가 통합에 최종 합의했다.

양지원 KAIST 부총장은 19일 "ICU와 통합하기로 결정했으며 오는 22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 부총장은 "MOU 체결 자리에는 지식경제부와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들이 참석할 것"이라며 "정부로부터 상당 규모의 재정 지원을 받기로 합의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혁재 ICU 총장대행도 "지식경제부의 정보화촉진기금에서 해마다 75억원을 받고 추가로 정부가 KAIST의 재정을 보조하기로 했다"며 "기존 ICU 교수와 교직원 등의 고용 승계가 된다는 조건으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두 학교는 이에 따라 내년부터 신입생을 KAIST에서 뽑을 계획이다.

기존 ICU 재학생들은 KAIST의 학위 조건을 충족할 경우 KAIST 졸업장을 받게 된다.

ICU 교수들은 KAIST에서 추진하고 있는 강화된 테뉴어 심사 제도를 적용받을 예정이다.

두 학교는 지난해부터 통합 논의를 지속해 왔으나 지난 3월 말 서남표 KAIST 총장이 '통합을 없던 일로 하겠다'고 발언하는 등 통합에 진통을 겪어 왔다.

이상은/황경남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