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화재로 훼손된 숭례문이 2012년까지 원형을 되찾는다.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숭례문 화재 100일째인 20일 숭례문 현장에서 "2012년까지 숭례문을 일제에 의해 훼손되기 전 모습으로 복구하겠다"며 '숭례문 복구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숭례문은 이달 말까지 현장 수습 및 복구준비에 이어 조사·발굴·고증·설계(2009년12월까지),복구공사(2012년까지)의 3단계로 진행된다.

복구공사는 화재피해가 집중된 문루 복원을 비롯해 성문 하부의 석축인 육축 보수,성곽 및 원지반 복원,방재시스템 구축까지 포함하게 된다.

문루의 경우 1965년 발간된 '수리보고서'와 2006년 작성한 정밀실측 도면을 토대로 1960년대 숭례문 보수에 참여한 원로기술자들의 증언과 옛자료 등을 참고해 복원할 계획이다.

또 육축은 구조안전 문제와 성문 좌우측에 복원될 성곽과의 일체성 등을 감안해 정밀진단 후 해체 보수된다.

특히 일제에 의해 훼철된 좌우측 성곽과 현재 지반보다 1.6m 낮은 원래 지반을 복원하기 위해 발굴조사를 실시하고,기록으로만 전하는 연못터가 확인될 경우 함께 복원키로 했다.

숭례문 복원은 예산·기술지원·공사시행을 문화재청이 맡는 국가직영 체제로 추진되며 약 2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숭례문 복원사업을 위해 이달 초 문화유산국장을 단장으로 한 숭례문복구단과 학계·기술계 등의 원로를 중심으로 한 22명의 복구자문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화재로 숭례문 문루 1층은 10%가량만 훼손으나 2층은 전체 구조재 1389본 가운데 470본이 훼손되는 등 90% 이상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와의 경우 95% 이상 파손돼 1961년 수리 이전의 옛기와를 기준으로 2만5000장을 새로 제작하기로 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