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벅스 커피의 국내 판매 가격이 구매력 지수(PPP.Purchasing Power Parity)로 비교할 때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의 1.6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버드와이저 등 캔맥주도 1.8배가량 비쌌고 골프장 이용료(그린피)는 2.3배나 됐다.

한국소비자원은 20일 외국보다 가격이 비싼 것으로 지적돼 온 7개 품목에 대해 한국과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 7개국(G7),대만 싱가포르 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을 대상으로 가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품목은 커피(스타벅스).캔맥주(버드와이저 등).스낵(프링글스).오렌지주스(과즙 100%).서적(해리 포터 시리즈).화장품(샤넬 등).그린피(중급 골프장) 등이다.

이번 조사는 평균환율(4월28일~5월2일)을 기준으로 가격을 단순 비교하는 방식과 구매력지수로 각국 물가 수준을 고려해 비교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구매력 지수란 국가 간 물가 수준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구매력을 동일하게 해 주는 통화 교환 비율로 이번 조사에서 구매력지수 환율은 달러당 749원이 적용됐고 평균 환율은 1003원이었다.

구매력 지수를 사용해 G7과 비교한 결과 7개 품목 모두 국내 판매가격이 비쌌다.

그린피는 한국이 G7 평균에 비해 127.9% 높았고 캔맥주(83.8%) 커피(55.6%) 화장품(54.8%) 주스(49.2%) 스낵(46%) 서적(36.6%) 등도 30~80%가량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국내 판매가격을 100으로 봤을 때 미국의 스타벅스 커피 가격은 68.4였고 독일(67.5) 일본(57.2) 등도 국내보다 낮았다.

캔맥주는 한국이 100일 때 영국 66.9,미국 44.3 등이었으며 그린피도 일본(68.9) 미국(67.5) 독일(23.8) 등이 국내보다 저렴했다.

국가 간 물가를 단순 비교한 평균 환율 기준으로 봐도 캔맥주(68.6%) 스낵(37.4%) 화장품(19.8%) 등 6개 품목의 판매가는 미국보다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국과 비교하면 7개 품목 중 5개의 국내 가격이 더 높았다.

국내 그린피는 아시아 주요국에 비해 43.1% 비쌌고 캔맥주(43%) 스낵(37%) 등도 높았다.

소비자원은 국내 스타벅스 커피값이 비싼 이유로 높은 매장 임대료,매출액의 5%를 차지하는 로열티 등 고비용 구조와 함께 외국 브랜드 커피점을 선호하는 소비자 성향 등을 꼽았다.

또 그린피가 비싼 것은 특소세 교육세 등 과도한 세금과 골프장에 대한 초과 수요 등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지목했다.

소비자원은 다음 달 말까지 자동차 등 국내외 가격 차가 큰 10여개 품목에 대한 2차 조사를 실시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