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생산물량 조정 물건너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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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간부들 임금협상에만 '올인'
공장간 세부협의 한번도 못해
현대자동차 노사 간의 공장 간 물량조정 협의가 교착상태에 빠졌다.
노조 간부들이 임금협상에 '올인'하면서 물량조정 교섭이 후순위로 밀려서다.
20일 현대차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7일 물량조정 노사공동위원회를 열어 공장 간 생산물량을 유연하게 조절한다는 큰 틀에 합의했지만,이후 세부 논의가 무기한 지연되고 있다.
임금협상 시즌이 시작되면서 노조 간부들이 물량협의 대신 임금 문제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 탓이다.
물량조정이란 일감이 넘치는 공장의 생산차종을 그렇지 않은 공장에서도 생산토록 하자는 것이다.
각 공장 근로자 간 특근수당 문제가 걸려 있어 현재 '공'이 노조로 넘어간 상태다.
각 공장 노조 간 자율협의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노사 첫 상견례가 예정됐던 지난주 물량조정 관련 실무협의는 단 한 차례도 열리지 못했다.
이번주 역시 임금협상이 22일로 예정돼 있어 협의 날짜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임금협상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물량조정 협의는 추후 다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임금협상이 3~4개월간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당분간 공장 간 물량협의는 올스톱될 가능성이 높다.
아산공장과 울산3공장 등 충분한 생산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공장 노조의 반발도 협의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현대차는 NF쏘나타 그랜저TG 등을 생산하는 아산공장의 일부 물량을 울산1공장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아산공장 노조 측은 "회사와 다른 공장 노조가 추후 개발하는 신차를 아산공장에 먼저 투입한다는 약속을 하지 않으면 생산라인을 옮길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
가장 많은 노조원을 확보하고 있는 울산3공장 역시 올 9월부터 국내 판매가 개시될 '제네시스 쿠페'를 생산하게 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은 아반떼HD i30 등을 만들기 때문에 일감이 넘치지만,언제 다시 부족해질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숙원(宿願)'인 공장별 생산라인 유연화가 물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노조 지도부가 임금협상에만 몰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체 해결능력 역시 의문시되고 있어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회사 중 판매량에 따라 생산물량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없는 곳은 현대차가 거의 유일하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공장간 세부협의 한번도 못해
현대자동차 노사 간의 공장 간 물량조정 협의가 교착상태에 빠졌다.
노조 간부들이 임금협상에 '올인'하면서 물량조정 교섭이 후순위로 밀려서다.
20일 현대차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7일 물량조정 노사공동위원회를 열어 공장 간 생산물량을 유연하게 조절한다는 큰 틀에 합의했지만,이후 세부 논의가 무기한 지연되고 있다.
임금협상 시즌이 시작되면서 노조 간부들이 물량협의 대신 임금 문제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 탓이다.
물량조정이란 일감이 넘치는 공장의 생산차종을 그렇지 않은 공장에서도 생산토록 하자는 것이다.
각 공장 근로자 간 특근수당 문제가 걸려 있어 현재 '공'이 노조로 넘어간 상태다.
각 공장 노조 간 자율협의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노사 첫 상견례가 예정됐던 지난주 물량조정 관련 실무협의는 단 한 차례도 열리지 못했다.
이번주 역시 임금협상이 22일로 예정돼 있어 협의 날짜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임금협상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물량조정 협의는 추후 다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임금협상이 3~4개월간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당분간 공장 간 물량협의는 올스톱될 가능성이 높다.
아산공장과 울산3공장 등 충분한 생산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공장 노조의 반발도 협의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현대차는 NF쏘나타 그랜저TG 등을 생산하는 아산공장의 일부 물량을 울산1공장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아산공장 노조 측은 "회사와 다른 공장 노조가 추후 개발하는 신차를 아산공장에 먼저 투입한다는 약속을 하지 않으면 생산라인을 옮길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
가장 많은 노조원을 확보하고 있는 울산3공장 역시 올 9월부터 국내 판매가 개시될 '제네시스 쿠페'를 생산하게 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은 아반떼HD i30 등을 만들기 때문에 일감이 넘치지만,언제 다시 부족해질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숙원(宿願)'인 공장별 생산라인 유연화가 물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노조 지도부가 임금협상에만 몰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체 해결능력 역시 의문시되고 있어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회사 중 판매량에 따라 생산물량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없는 곳은 현대차가 거의 유일하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