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최근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 등 시장성 수신을 늘림에 따라 은행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은행권의 시장성 수신 잔액은 283조2570억원으로 정기예금 잔액(306조7653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시장성 수신은 지난해 11월 269조4000억원에서 12월 261조9000억원으로 급감했으나 올 들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은행 전체 수신(848조7284억원)에서 시장성 수신이 차지하는 비중도 32%대를 유지하다가 4월에는 33.4%로 높아졌다.

시장성 수신이 다시 늘고 있는 것은 은행들이 대출 경쟁에 뛰어들면서 대출 재원이 부족했던 탓으로 풀이된다.

4월 기업대출과 주택대출은 각각 10조9000억원와 3조4000억원으로 예금보다 더 많이 늘었다.

여기에 자금 운용사들이 5월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보고 채권을 미리 사들인 것도 은행들의 채권 발행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성 수신이 늘어나면 은행 수익성이 악화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자금조달의 안정성이 저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