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복구ㆍ올림픽 등 중국 수요 증가가 최대 원인

중국 지진이 국제 경유(디젤유)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경유(뉴욕 하버 디젤 기준)는 갤런당 3.863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대지진이 발생한 지난 12일 이후 일주일 만에 4.8% 오른 것이다.

올 들어선 40.8%나 상승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판매되는 경유 소매가격은 지난 주말 갤런당 평균 4.331달러에 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1년 전에 비해 56%나 뛰었다.

같은 기간 휘발유 가격은 20% 상승했다.

한국에서도 전국 평균 경유값은 최근 ℓ당 1700원을 돌파,휘발유값의 97.1% 수준까지 올랐다.

경유값이 휘발유값을 추월한 주유소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발 수요가 국제 경유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8월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예비 발전용 연료인 경유 비축량을 늘리는 데다 대지진 복구에 따른 수요도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지난달 경유 수입량은 52만t으로 전년 동기보다 16배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디젤 승용차 비중이 높은 유럽의 경유 재고가 지난 겨울 한파와 정유 공장 수리 등의 여파로 줄어든 것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한편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지난 주말에 비해 76센트 오른 배럴당 127.05달러로 마감,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어 20일 개장전 거래에선 배럴당 129.31달러까지 치솟아 또 다시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