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새 사령탑을 맡은 이윤우 부회장이 '창조경영 확대.발전을 통한 초일류기업 도약'을 취임 첫 경영화두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핵심인재 확보와 신수종사업 발굴,신흥시장 공략,정도경영 강화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 부회장은 20일 경기도 수원사업장에서 이기태 대외협력담당 부회장,황창규 기술총괄 사장,박종우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 등 사장단과 임직원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경영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이날 취임식에서 "삼성전자를 글로벌 3대 전자기업 반열에 올려놓은 윤종용 전 부회장의 경영성과를 이어받아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스피드와 효율을 높이는 경영혁신을 통해 창조경영을 확대.발전시키자"고 말했다.

창조적 인재 모아 조직문화 혁신

이 부회장은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한 네 가지 중점 전략을 제시했다.

첫째는 창조적 인재확보와 조직문화 혁신.그는 "창조적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실행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고 조직문화를 혁신해야 한다"며 "창조적 인재들이 내놓는 아이디어가 경영전반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각종 제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임 윤종용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창조경영의 출발점을 핵심 인재 확보에서 찾겠다는 얘기다.

두번째 전략은 기술준비경영과 신수종 사업 발굴.이 부회장은 "기술준비경영이란 경쟁자들보다 앞선 안목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기술 주도권을 선점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기존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 전사 차원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솔루션 사업 △신(新)IT 제품 △에너지.환경 △바이오.헬스 등 네 가지를 삼성전자의 신수종사업으로 제시했다.

특히 종이처럼 휘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옷처럼 입는 컴퓨터(wearable computer),새로운 형태의 모바일 기기,홈엔터테인먼트 로봇,차량용 반도체 등 새로운 개념의 IT제품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신수종 사업을 구체화하는 작업은 황창규 사장이 이끄는 기술총괄,임형규 사장이 맡은 신사업팀,삼성종합기술원 등이 나눠 맡을 예정이다.

시장중심경영으로 신성장 모색

이 부회장은 아울러 "시장 중심경영을 통해 신성장 기회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을 내놓고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이머징 마켓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펴겠다는 얘기다.

그는 또 "정도경영,준법경영,고객중시경영을 더욱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주주 및 거래선들과 동반 발전하는 '존경받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 공식 취임에 이어 이번 주중 임원 보직인사와 조직개편을 실시할 예정이다.

조직개편과 관련해서는 디지털미디어 총괄에 속해 있던 MP3플레이어,컴퓨터 사업부를 정보통신총괄로 넘기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괄사장들이 일부 사업부장직을 겸직하는 대신 젊은 차세대 CEO들이 대거 사업부장에 중용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