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석 통합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외신 기자회견에서 미국 기자들의 '까칠한' 질문으로 곤욕을 치렀다.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날 회견은 한·미 쇠고기 재협상과 촛불시위의 정당성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김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에서 "미국인이 소비하는 쇠고기의 97%는 20개월 미만"이라고 밝히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에번 램스태드 기자가 반론을 제기하며 신경전이 시작됐다.

램스태드 기자는 "통계가 틀리다.미국에서 소비되는 쇠고기의 40%가 햄버거에 들어가고 이 쇠고기는 3년 이상의 오래된 경우가 많다.

20% 이상은 3년 이상으로 7,8년 된 소도 있다"며 "통계의 정확한 근거를 대라"고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가 즉답을 못하자 이 기자는 "외신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하려면 통계나 제대로 알고 하라"고 쏘아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한참이 지나서야 보좌진으로부터 메모를 넘겨받은 뒤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한국의 협상대표를 맡았던 민동석 차관보가 발언한 내용을 인용한 것"이라고 응수했다.

워싱턴타임스의 앤드루 샐먼 기자도 "김 원내대표의 말은 전체적으로 근거가 부족하다"고 가세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