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강이 1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은 데 이어 2분기에도 실적 고공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분기 이 회사 매출과 영업이익은 1883억원,2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8%, 620.5% 각각 급증했다.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돈 실적이었다.

증권사들은 올 예상 실적을 앞다퉈 상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도 잇달아 올렸다.

2분기에도 가격 인상에다 판매량 증가 덕을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된다.

박현욱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2분기 중 신규 전기로가 완전 가동되면 철근 판매량은 추정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증권사는 대한제강 전기로 생산능력이 지난해 60만t에서 올 상반기 130만t으로 확대됐으며 하반기에는 140만t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100만t은 철근을 생산하고 남는 반제품(빌렛)은 외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종대 한화증권 연구위원도 "녹산공장 전기로 가동으로 회사 성장의 걸림돌이었던 반제품 부족 문제가 해결됐다"며 "적기 투자를 통해 경쟁력이 크게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국제 철강시장에서 빌렛 가격이 국내 철근가격을 웃돌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어 이익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현욱 연구위원은 "1분기 매출 구성은 철근 91%,빌렛 9%였지만 영업이익 기여도는 철근 83%,빌렛 17%로 추정된다"며 "회사 측은 올 판매량에서도 빌렛 비중을 19%로 현대증권 추정치 16%보다 높게 보고 있어 향후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철근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상승 추세에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국내 철근가격은 올 들어 한 달에 한 번꼴로 오르면서 지난 연말보다 60% 이상 뛰었다.

김봉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근 수요 호조와 국내외 전기로 신증설로 철근 원재료인 고철(스크랩)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지만 철근업체들은 탄력적인 가격 전가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현 주가보다 20%가량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하며 '매수'를 부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각각 11만7000원,12만원을 목표주가로 내놓았다.

한화증권은 올 예상 주당순이익 1만2650원의 10배인 12만6000원을 제시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