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은 빠른 실적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 탄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6223억원의 매출과 437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2%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이 같은 실적은 당초 증권사들이 내다본 추정치를 웃도는 것이다.

STX조선이 이처럼 증권사들의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낸 것은 가스운반 선박 부문 매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전체 규모가 539억원으로 작년보다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자회사인 STX팬오션 등을 통한 지분법이익도 순이익(944억원)이 예상치보다 30% 이상 웃도는 데 한몫했다.

올 2분기 실적도 호조세가 예상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STX조선의 2분기 실적이 매출 7000억원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50억원과 7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38%와 32% 증가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주가 상승세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같은 조선업종과 비교해 저조하다.

조선 업종 평균은 올해 저점인 1월30일 종가 기준으로 46% 상승했으나 STX조선은 31% 오르는 데 그쳤다.

이종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STX그룹이 단기간에 급성장한 데 비해 성장통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부족한 데다 경쟁 업체보다 투자자들에 대한 홍보 등 공식적인 대응이 미흡한 점이 우려 요인으로 부각된 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동안 성장동력으로 작용하던 인수ㆍ합병(M&A)에 앞으로도 계속 참여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점도 증권사들이 관심사항으로 지적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굿모닝신한증권은 탁월한 성장성과 자회사로부터의 긍정적인 효과 등을 고려해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또 목표주가도 7.3% 상향 조정해 6만1700원으로 잡았다.

푸르덴셜투자증권도 내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는 자회사 STX중공업의 기업공개와 하반기 중국 다롄 조선소의 첫 선박 인도 등의 재료를 감안하면 하반기에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푸르덴셜은 STX조선에 대해 목표주가 5만8000원에 '매수' 의견을 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