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공조는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자동차 부품주 중 가장 빠른 주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이다.

한라공조는 1분기 매출 4078억원,영업이익 266억원을 기록했다.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7.4% 증가하며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53% 급증했다.박영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1분기 현대자동차의 국내외 생산이 증가하면서 한라공조의 납품량이 증가해 매출이 증가했고 환율 상승으로 수익성이 급속히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또 앞으로도 현대차그룹의 해외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면 이들 공장에 납품할 현지 사업장을 갖고 있는 한라공조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이와 함께 작년 최대주주인 비스티온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한 3개 해외 공장의 실적도 호전되고 있어 지분법 평가이익 증가율이 예상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현대차그룹 공조 시스템의 상당부분을 공급하는 한라공조는 핵심 부품인 컴프레서를 자체 기술로 생산할 만큼 기술력이 높아 향후 비스티온에서 분리되면 해외 주요 완성차 업체에 공급도 가능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증권업계에서는 비스티온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한라공조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작년 이후 계속 나오고 있다.대우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1만3600원을 제시해 놓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한라공조의 해외 법인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강상민 연구원은 "작년 한라공조 해외 법인의 수익을 합친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7.2%로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차입금 의존도는 14% 불과하다"며 "이들 해외 법인을 통한 성장전략은 효과적 대응"이라고 평가했다.동양종금증권은 한라공조가 9개 해외 법인으로부터 연간 120억원의 지분법 이익을 내고 40억원가량을 배당받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라공조 본사 영업이익률도 과거 11%대를 유지하다 수익성 악화로 2006년에는 5.1%까지 떨어졌지만 작년에는 5.6%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동양종금증권의 평가다.동양종금증권은 한라공조를 자동차 부품주 가운데 최선호주로 선정하고 목표주가 1만5000원을 제시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