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시장 주도주로 급부상한 LG전자는 2009년까지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원·달러 환율에 따른 효과도 있지만,휴대폰과 가전사업 부문 이익률이 날로 개선되고 있어서다.

특히 국내외 증권사들이 LG전자의 분기와 연간 실적전망치를 쉽게 내지 못할 정도로 이익 개선 추세가 가파르다.

매번 상향 조정한 수치를 내놓고,컨센서스보다 높을 전망이라는 보고서만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대우증권은 지난 19일 LG전자의 2분기 글로벌 기준 영업이익을 지난달 예상보다 4.9% 높인 918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보다 3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던 1분기 영업이익(6050억원)보다 무려 52% 많은 수치다.

이 증권사 강윤흠 연구원은 "예상보다 긍정적인 환율 추이가 이어지고 있고 휴대폰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1분기보다 2.1%포인트 개선된 16%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실적도 보수적으로 잡은 것으로 2분기 본사 기준 세전 순이익은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 전망을 대체로 어둡게 보는 외국계 증권사들도 LG전자의 실적 성장세를 의심하는 곳이 없다.

BNP파리바는 최근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분기보다 39% 증가한 8420억원으로 전망했다.

목표주가도 19만원으로 15% 상향 조정했다.

휴대폰 부문의 매출이 전분기보다 20%가량 증가하고 강점을 가진 에어컨 판매 시즌이 도래한다는 진단이다.

리먼브러더스의 경우 최근 LG전자의 가파른 주가 오름세가 우려된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추긴 했지만 실적 성장세는 계속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가 추정한 2분기 영업이익은 BNP파리바의 추청치보다 높은 8930억원이다.

경쟁사들의 행보도 LG전자의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을 보태고 있다.

휴대폰 부문 경쟁사인 모토로라는 최근 휴대폰사업을 정리하기로 했으며,세계 최대 가전회사의 하나인 GE도 가전사업 부문을 매각하기로 했다.

BNP파리바는 LG전자의 휴대폰시장 점유율이 1분기 1.8%포인트 높아진 8.8%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는 10%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증권사에서는 미래에셋증권(20만원),외국계 증권사 중에선 메릴린치(22만원)의 목표가격이 가장 높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