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 상장사들이 국제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 등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업종의 실적호전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외환손실 직격탄을 맞으면서 순이익은 감소했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분기보고서 제출대상 12월결산 유가증권 상장법인 615개 중 비교가능한 580개사의 1분기 매출액은 209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8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6조2039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12.94% 늘었다.

하지만 순이익은 13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을 포함한 통신기기와 자동차 판매량 증가, 선박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호전된 반면, 순이자마진 감소와 원자재가격 상승, 통신사업자간 경쟁심화로 금융과 전기가스, 통신업종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제조, 비제조업 부문은 1000원어치를 팔아 79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69원에 비해 호전된 수치다.

제조.비제조업 부문 영업이익은 14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5% 증가했고, 순이익은 11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7% 늘었다.

거래소 측은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 등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업종의 실적호전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큰 폭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외환관련 손실 등 영업외비용의 증가로 순이익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고, 부채비율도 지난해말 대비 7.12%포인트 상승한 88.23%를 기록했다.

금융업의 경우 영업수익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큰 폭으로 줄었다.

금융업 영업수익은 20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8.37% 증가했지만, 순이자마진 축소와 전반적인 영업비용 증가로 영엽이익과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35.85%, 35.07% 감소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