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메모리 반도체 전문 업체 티엘아이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0% 증가한 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돈 '깜짝실적'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실적 호조세가 2분기에도 이어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3% 늘어난 34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티엘아이의 실적을 이끌고 있는 제품은 LCD TV용 타이밍컨트롤러다.

반종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LCD TV의 120Hz 채용률을 확대해 티엘아이의 주력 제품인 LCD TV용 타이밍컨트롤러 출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엘아이가 올해 타이밍컨트롤러 부문에서만 지난해보다 45% 늘어난 6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란 설명이다.

여기에 터치스크린용 부품(ROIC) 개발 성공으로 성장성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반 연구원은 "티엘아이의 ROIC는 현재 의료용 엑스레이에 적용되고 있다"며 "올 하반기부터 휴대폰, 자동차용 내비게이션 등에 적용되는 ROIC도 양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엘아이는 최근 주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를 2대주주로 받아들였다.

LG디스플레이는 티엘아이이의 141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3%를 취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참여로 두 회사 간 시너지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일본 업체들과 점유율 경쟁을 하고 있는 티엘아이의 경우 LG디스플레이를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LG디스플레이도 타이밍컨트롤러의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면서 터치스크린, LED(발광다이오드), AM 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드라이버에 대한 기술 협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김형식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전략적 기술 제휴로 티엘아이 제품에 대한 단가 인하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본다"며 "LG디스플레이와의 관계도 수직적에서 수평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아 그동안 우려되던 적대적 인수ㆍ합병(M&A) 가능성도 낮아졌다는 지적이다.

티엘아이의 최대주주 김달수 대표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올 3월 말 기준 20.07%(134만365주)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