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최근 원ㆍ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를 보고 있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올 들어 원화가치가 하락한 데 따라 미국 및 유럽시장에서 자동차 판매가격이 낮아지며 가격 경쟁력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일본 엔화가 오히려 달러 대비 고평가되고 있어 경쟁 업체인 일본 자동차와 비교해 큰 폭의 실적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 주가는 저점인 올해 1월15일 6만3000원에서 지난 16일엔 장중 9만1400원까지 치솟는 등 넉 달 만에 45%가량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주가 상승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는 의견이 많다.

정부가 환율 상승을 당분간 용인할 가능성이 높아 현대차의 수출이 지속적으로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또 연초 원ㆍ달러 환율 상승이 실적 개선 전망에 힘을 실었다면 최근에는 엔화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이에 따른 수혜가 2분기부터 점차 반영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여기에 미국 달러 대비 캐나다 달러의 강세 현상도 현대차에는 호재다.

한금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주 시장에서 현대차의 경쟁 업체인 도요타와 혼다는 북미지역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의 25.2%,29.3%를 캐나다에서 생산하는데 캐나다 달러는 최근 1년간 미국 달러보다 10.3% 절상됐다"며 "이는 일본 자동차의 판매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현대차의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와 싼타페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2분기 실적은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보였던 1분기보다 더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7106억원으로 1분기 5291억원보다 34.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은 이달 들어서만 70만주 넘게 매수하는 등 최근 현대차 주식을 사들이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올초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대차거래를 통해 현대차 주식을 팔았던 외국인들이 주가가 상승하자 '숏커버링'(빌려 판 주식을 갚기 위해 매수하는 것)에 나서고 있는 것도 주가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증권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10만4000원으로 제시했으며,동양종금증권은 가장 높은 13만원을 목표주가로 내놓았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