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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목불상을 조각하며 전통 불교문화의 명맥을 이어온 ㈔불인불교조각원의 류수관 원장. 지정문화재 조각기능 제943호인 그는 20대 청년시절 무형문화재 이진형 선생의 제자가 되면서 목(木)조각과 인연을 맺었다.

수천,수만 번의 연습과 노력으로 다듬어진 예술성과 경전 공부를 통해 한층 깊어진 신앙심,그리고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은 오랜 세월 그가 한 우물을 팔 수 있게 지탱해준 원동력이 됐다.

예술작품 만들기에만 골몰하던 류 원장이 최근 동국대 강의 등 대외활동을 시작했다.

침체되고 있는 불교 예술계가 안타까워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류 원장은 국내 불교예술 발전의 걸림돌을 크게 두 가지로 요약했다.

예술혼을 계승할 후학들이 많지 않다는 것과 대중들의 무관심이 바로 그것이라는 것. 류 원장은 "불교예술에 몸담고 있는 많은 명장들이 작업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이론과 실기체계를 정립시켜 후학들을 양성하는 일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며 첫번째 사안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또한 예술 활동의 특성상 수익 창출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장인정신과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는 인재들을 중점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어 불교예술의 대중화에 대해서는 "불교가 종교이기 전에 한국문화의 큰 축인 것처럼 불교 예술 또한 종교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우리민족 고유의 문화예술로 바라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 원장 개인적으로는 몇 년 후 공방을 마련하고,공방 일대에 조각공원을 조성하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