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의 잔여 지분(13.2%) '오버행'(잠재적인 대기 과대 물량) 이슈와 내년도 패널 공급 과잉 우려도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악재들이 이미 노출됐고 밸류에이션(주가 수준)이 매력적이어서 추가 상승 여력이 높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매출은 4조18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373억원 적자에서 9482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며 분기 기준 최대 성과를 거뒀다.
한화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매출을 전분기 대비 약 7% 늘어난 4조4960억원,영업이익은 2% 증가한 9666억원으로 보고 있다.
성수기에 접어드는 3분기에는 매출 5조2000억원대,영업이익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동부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도 9400억원대로 큰 차이가 없다.
일단 LG디스플레이의 TV 부문 주요 고객인 필립스의 부진을 LG전자나 삼성전자 등 다른 고객들의 선전으로 상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필립스가 글로벌 LCD TV 시장에서 부진을 보이며 북미시장에서도 철수하지만 역시 LG디스플레이의 가장 큰 고객인 LG전자가 북미 점유율을 1.1% 늘렸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의 패널 교체 구매 등을 감안하면 향후 TV 고객 기반이 급격하게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또 LCD TV는 전통적으로 하반기 출하 비중이 높지만,올 여름에는 베이징올림픽 호재에다 신흥시장의 성장세도 크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패널가격 하락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경계하라는 의견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강윤흠 대우증권 연구원은 "패널가격이 올해와 내년에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가격이 내리는 만큼 수요 기반이 더 단단해져 오히려 장기적인 주가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현 CJ투자증권 연구원도 "6세대 라인은 와이드형 IT패널 위주로 생산할 예정이어서 증설 효과로 인한 내년도 공급 과잉은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의 적정주가를 6만6000원 선으로 전망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