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액정표시장치) 공정장비 전문 업체 탑엔지니어링은 지난해부터 턴어라운드가 진행 중이며,올해 실적 개선에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오는 2분기에는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에는 매출 157억원에 영업이익 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했고,영업이익은 22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 초 LG디스플레이와 대만 AU옵트로닉스(AUO)에 8세대 디스펜서 전량을 납품키로 계약을 맺으며 실적 개선이 나타났다.

1분기 말 기준 수주 잔량은 490억원대.회사 측은 국내외 LCD 기업들의 8세대 이상 라인투자가 이어지면서 2분기부터 탑엔지니어링의 이익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분기 실적 전망은 특히 긍정적이다.

4월에 LG디스플레이로부터 55억원의 추가 수주를 받았고 조만간 CMO의 8세대 발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탑엔지니어링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선스는 64억원으로 전년 동기 1억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욱 SK증권 연구원은 "작년 말부터 본격화된 LCD 패널업체들의 설비 투자 수혜로 지난해 11월 이후 올 상반기까지 총 1000억원의 수주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2분기 매출이 크게 늘고 3분기에도 성장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수주 규모가 기대 이상이라 올 매출 전망을 861억원에서 957억원으로 높였으며,영업이익률이 20%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대투증권도 탑엔지니어링이 1분기 중 사상 최대 수주를 올렸다며 LCD 장비 업종 내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이가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LCD패널 업체들의 지속적인 투자가 2009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져 최소한 이때까지는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올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9.2배로 저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달 중순 12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으로 주가 '희석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탄소나노튜브(CNT) 사업 등 신규 사업 투자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이지만 BW 발행으로 1년 후 7.9%의 주가 희석 요인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