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시스는 증권사들의 예상을 웃도는 1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았다.회사가 발표한 매출 251억원,영업이익 15억원은 시장 예상치인 매출 235억원,영업이익 12억원을 가볍게 뛰어넘었다.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39.2%,영업이익은 190.0% 늘어난 것이다.

실적 호조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증권사들은 작년 2분기 4억원 수준이었던 영업이익이 올해는 117.9%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주당순이익(EPS)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8% 증가한 116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IT소프트웨어 팀장은 "업종 특성상 매출 증가에 따른 변동비 상승이 제한적"이라며 "매출 증가폭보다 이익성장세가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니시스는 전자지불 대행서비스(PG) 분야에서 강한 시장지배력을 자랑한다.

지난해 말 기준 이니시스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39% 수준으로 2위권인 LG데이콤이나 한국사이버결제의 두 배를 넘는다.



황준호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매출이 고정비를 안정적으로 상회하고 있다"며 "규모의 경제 효과가 두드러지며 시장에서 업체 간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준호 선임연구원은 또 "주가가 연초 대비 약 46% 급등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향후 3년간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48%인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저평가 상태"라며 "현 시점에서의 매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특허청이 중앙행정기관 중 처음으로 이니시스의 신용카드 결제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시장도 커지고 있다.특허청이 향후 법인고객으로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경우 잠재 거래 규모는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이니시스 올해 전체 거래금액의 7.7%에 달할 전망이다.전자지불 대행서비스는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이니P2p'가 상용화되면 블로그에서 이루어지는 개인 간 거래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우철 팀장은 "3만개 이상의 다양한 고객군과 후발 업체의 시장 진입이 어려운 분야라는 점이 이니시스의 강점"이라며 "이니시스의 사업 안정성은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