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21일 국내 금융시장에 불안정성이 나타나고 있다며 조정시 매수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했다.

임동민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들어 주식/채권/외환 시장이 트리플 약세를 보이며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반영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기의 투자전략은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전제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을 보였다.

현재 증시에서 상승 모멘텀보다는 조정 압력이 더 크다는 의견이다.

상승 모멘텀으로는 경기회복, 혹은 미국 이외 국가들의 금리인하, 2분기 이후 기업실적 회복 등을 들 수가 있는데, 1900선을 상향 돌파시킬 모멘텀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고 불확실한 측면도 있다는 설명이다.

조정 압력 가운데 알려진 악재는 인플레이션인데, 이는 아직 풀린 문제가 아니며, 특히 브릭스 국가를 제외한 일부 아시아/남미 등 신흥 시장의 경제위축 우려가 급격하게 커지고 있는 점은 또 다른 악재의 성격으로 해석했다.

따라서 이렇게 불확실한 변수가 있을 때는 주식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 하는데, 현재 주식의 가치는 절대적으로나 상대적으로나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미 국내 주식시장은 상당부분의 밸류에이션 정상화 과정을 겪었고, 업종별 밸류에이션 면에서도 그리 매력적인 업종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회사채 금리와 비교한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 차이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임 애널리스트는 여러 외부 불안요인 중 유가급등이 가장 큰 문제라고 봤다. 다시 유가상승을 자극할 수 있는 미국 경제지표의 불안,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공급차질 등의 재료가 노출되면서 하향안정의 기대가 약해지고 있다는 것.

올해 줄곧 백워데이션(선물이 현물보다 가격이 낮은 상태)을 보였던 WTI(미 텍사스중질유) 선물가격은 콘탱고(선물이 현물보다 비싼 상태)로 전환되었고, 선물 순매수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유가의 단기상승이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전했다.

이상의 상황으로 볼 때 최근 국내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조정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 증시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판단하면서, 조정시 매수전략은 아직 이른 감이 있다는 입장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