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차라도 더 빨리 팔리고 비싼값 받아… SUV.RV는 차이커

제 값 받고 중고차를 파는 방법에 대해 계속 얘기하고자 한다.

중고차 가격을 결정하는 5가지 변수(연식,등급,사고 유무,주행거리,색상) 중 등급(옵션)과 관련된 몇 가지 팁을 소개하겠다.

새 차를 구입할 때 어떤 옵션을 선택해야 감가를 줄일 수 있을까.

일반인들은 옵션 구분 없이 시간이 지나면 같은 비율로 감가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옵션은 크게 안전사양과 편의사양으로 나뉜다.

안전사양은 말 그대로 운행 중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들이다.

에어백,ABS(잠김방지 제동장치),VDC(차체자세 제어장치),ECS(전자제어 서스펜션),EPS(전자식 파워스티어링) 등이 인기 품목에 해당된다.

이 중 가장 중요한 에어백은 점차 정밀화돼 운전석에만 설치되는 싱글 에어백,조수석에 장착되는 듀얼 에어백,고급차에 탑재돼 탑승자의 허리를 보호하는 사이드 에어백,창문과 머리의 충격을 방지하는 커튼 에어백 등으로 다시 분류된다.

편의사양은 차량 운행 때의 쾌적함을 높이기 위한 것들로,대표적인 것이 바로 선루프와 가죽시트다.

오토에어컨,전조등 자동제어,우적 감지센서 등도 여기에 편의사양 품목이다.

편의사양 가운데 차팔 때 제 값을 받을 수 있는,그래서 결과적으로 감가를 최소화하는 옵션은 무엇일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안전사양보다 편의사양이 나중에 돈이 된다.

특히 선루프와 가죽시트는 값을 거의 인정받지 못하는 다른 옵션과 달리 신차 구입 후 대략 3년까지 설치비의 50%,5년까지 30% 정도를 받을 수 있다.

돈도 돈이지만 두 옵션 장착여부에 따라 매매체결 속도도 엄청난 차이가 난다.

이들 옵션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판매기간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선루프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RV(레저용 차량)인 경우 절대적이다.

빨리 차를 처분(현금화)할 수 있다는 것은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한 경쟁력이다.

안전사양들이 상대적으로 홀대받는 현상에 대해선 씁쓸함을 느낀다.

보이는 것에 너무 민감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다.

이런 구매 패턴도 엄연한 현실이다보니 제 값 받고 차를 팔 생각이라면 무시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김도경 대흥상사(서서울매매단지) 딜러 dkkim070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