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이 타 본 드림카…탤런트 이진아의 제네시스

"이 차,지금 시동 켜진 거 맞아요?"

20일 오후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의 운전석에 앉은 탤런트 이진아씨(39).시동이 걸린 것 같은데 엔진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고 미세한 진동도 느낄 수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씨가 변속기를 'D'(드라이브)로 놓고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자 차가 스르르 앞으로 움직였다.

이씨는 1992년 SBS 공채 1기 탤런트로 연기생활을 시작한 중견 연기자다.

그 해 SBS 창사특집극 '미늘'에서 여주인공 역을 맡아 백상예술대상 TV 연기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9년간 공백기를 가진 뒤 2006년 '연개소문'으로 활동을 재개,'사랑도 미움도' '로비스트' 등에 출연했다.

지금은 SBS 아침드라마 '물병자리'에서 열연 중이다.

제네시스의 스티어링휠(운전대)을 잡은 이씨는 서울 삼청동에서 북악산 기슭을 타고 이어지는 '북악 스카이 웨이'로 향했다.

꼬불꼬불한 고갯길을 달리면서 제네시스의 핸들링 성능을 테스트해 보겠다는 취지였다.

"스티어링휠이 너무 가볍게 움직이면 운전하기는 편하지만 차체가 불안정할 수가 있고,반대로 너무 무겁게 움직이면 안정감은 있지만 운전이 힘들 수 있는데 제네시스는 스티어링휠이 굉장히 가볍게 움직이면서도 차체는 흔들리지 않고 안정감을 유지하네요."

이씨가 자동차에 대한 '내공'을 쌓은 것은 연기 생활과 관계가 있다.

1991년 중고 쏘나타로 운전을 시작해 올해로 운전 경력 18년째인 이씨는 2006년 '연개소문'과 '사랑도 미움도'에 겹치기 출연을 하면서 자동차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1주일에 5~6일을 서울과 경북 문경을 오가는데 좋은 차를 타고 다녀야 이동하기도 편하고 피로감도 덜하더라고요."

직업상 드라마 촬영 때 입을 옷을 비롯해 갖고 다니는 짐이 많아 넓은 공간도 필수다.

그녀는 "지금 타고 다니는 BMW 320i도 다른 면은 만족스러운데 공간이 좁아 아쉽다"고 평가했다.

"어떤 날은 뒷좌석에 싣고 가는 옷만 7~8벌이나 돼죠.화장품,헤어드라이어에 도시락까지 챙겨서 다니려면 웬만한 차는 남는 공간이 없는데 제네시스라면 충분할 것 같아요."

그녀는 넓은 실내와 달리 약간 작아 보이는 듯한 외관은 권위적이지 않고 부드러운 인상을 줘 여성들에게는 오히려 호감을 줄 것 같다고 진단했다.

북악터널과 구기터널을 빠져나온 이씨는 일산으로 이어지는 자유로로 들어섰다.

평소 고속주행을 즐기는 편은 아니라던 그녀도 이날만큼은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다.

그녀는 제네시스의 가속성능과 함께 안정감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고급 수입차를 타 보면 속도가 빨라질수록 차체가 바닥에 가라앉는 듯 하면서 시트가 온몸을 감싸주는 것 같아 안정감이 느껴지는데 제네시스도 그에 못지않은 것 같네요."

시승을 끝낸 이씨는 "넓은 공간에 엔진 성능도 만족스럽고 나뭇결 느낌이 살아 있는 고풍스러운 실내 디자인에 완전히 반해 버렸다"며 제네시스에 대한 총평을 내렸다.

이날 시승으로 제네시스는 10년째 타고 있는 차를 바꿀 때가 됐다는 그녀의 구매 리스트 1순위에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글=유승호/사진=김병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