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한 골프심리학자 밥 로텔라 박사가 '당신의 15번째 클럽'이라는 책을 최근 펴냈다.

그가 말하는 15번째 클럽은 바로 '멘탈 게임'이다.

그는 이 책에서 지난해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도와줬던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해링턴뿐 아니라 어니 엘스,데이비스 러브 3세,브래드 팩슨 등 20여명의 프로골퍼들도 골프가 안 될 때 그를 찾아가 조언을 받는다고 한다.

로텔라 박사가 강조하는 멘탈 게임의 핵심은 다섯 가지로 요약된다.

①샷을 그려본다


시도할 샷을 미리 머릿속에 그려보라는 것이다.

티샷이라면 드로를 구사할 것인가,페이드를 칠 것인가,아니면 똑바로 보낼 것인가를 정한다.

아이언샷은 굴려 칠 것인가 띄워 칠 것인가를,쇼트샷은 칩샷 피치샷 로브샷 러닝어프로치 중 어느 것으로 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퍼트의 경우에도 홀에 붙일 것인가 홀을 직접 겨냥할 것인가를 결정한 뒤 그 샷을 미리 떠올려보는 것이다.

②'프리샷 루틴'을 지킨다

해야 할 샷을 정했다면,그 샷을 위한 '프리샷 루틴'을 지켜야 한다.

매번 그 샷을 할 때 하는 루틴을 그대로 지키라는 말이다.

특히 중압감이 심한 상황일수록,까다로운 샷일수록 프리샷 루틴의 중요성은 강조된다.

루틴은 긴장을 풀어주고,자신감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③타깃에 집중한다


볼보다 목표에 초점을 맞추라는 말이다.

드라이버샷의 경우 볼이 떨어질 지점에 온 신경을 집중한다.

그러면 목표가 좁아져서 더 섬세한 샷을 할 수 있다.

쇼트샷의 경우 초점은 볼이나 홀보다는 볼이 처음 지면에 떨어지는 지점이 된다.

그 곳을 정한 후 그 거리에 맞는 샷을 하는 데 집중하면 된다.

④스윙에 맡긴다


세 단계의 준비가 끝났으면 이제 각자의 스윙을 믿고 클럽을 휘두르는 일만이 남았다.

평소 연습하고 몸에 익힌 대로 자신있게 스윙해주면 된다.

단 아주 생소하거나,한번도 연습해보지 않은 스윙은 시도하지 않는 것이 낫다.

⑤결과를 받아들인다


볼이 원하는 대로 갔든,그렇지 않았든 결과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잭 니클로스조차 "한 라운드에 마음에 흡족한 샷은 몇 차례 안 된다"고 하지 않았는가.

터무니없는 실수가 아니라면,다음샷으로 만회할 수 있는 것이 골프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