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코스피 지수가 1800선을 넘어서면서 국내주식형 펀드 설정과 해지가 모두 증가하면서 펀드규모의 순증가 속도는 더뎌지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21일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투자가 성공하기 시작할 때 투자자들은 손실을 회피하고자 이익 회수를 서두르게 된다"면서 "하지만 이는 투자자들의 ‘손실회피(Loss Aversion)’의 편견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펀드증감은 주가를 후행하는 경향(주가상승→펀드가입, 주가하락→펀드해지)이 강한데, 최근의 상황은 이성과 감정 모두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일반투자자’들의 투자행태를 연구하는 행동재무학(Behavioral Finance)측면에서 설명될 수 있다는 것.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이익을 얻고자 하는 하는 욕구보다 손실을 회피하고자 하는 욕구를 더욱 강하게 느낀다는 ‘손실회피(Loss Aversion)의 편견’ 이론이 적용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즉 최근의 국내주식형 펀드의 환매증가 현상은 연초 이후 주가의 하락과 조정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최근의 증시 상승 현상이 반전되어 자신들의 수익률이 무효가 될 것을 두려워 하는 ‘손실 회피’의 편견이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동양종금증권 박용미 펀드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심리적 작용으로만 주식형 펀드를 환매할 경우 직면할 수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재투자의 문제"라며 "심리적 편견에 따른 일련의 투자과정들은 불필요한 매매로 인한 시간과 비용의 낭비를 발생시키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펀드 투자를 주식 직접투자 관점에서 접근하지 말고 자산 배분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평정심이 요구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주기적으로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모니터링하고 시장상황과 자신의 재무현황의 변화에 따라 재조정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