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쿠퍼S JCW(존쿠퍼웍스)'.'꼬마 요정'이 있다면 정말 어울릴 것 같은 차다.

겉 모양새부터가 그렇다.

차를 몰고 시내를 주행하면 행인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정도로 깜찍하다.

동글동글한 계기판도 마치 장난감 같다.

자동차에 시동을 거는 순간 깜짝 놀랐다.

엔진룸에 야수가 숨어 있는 듯 싶었다.

엔진 돌아가는 소리가 예사롭지 않았다.

창문을 여니 남성적인 중저음이 온 몸을 휘감았다.

가속 페달을 꾹 밟았다.

작은 몸체에 이토록 폭발적인 힘을 어떻게 감춰놓고 있었을까.

미니 쿠퍼S JCW는 1960년대 몬테카를로 경주대회에서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정통 경주차 혈통을 이어받은 모델이다.

명불허전이었다.

도어실(문 턱)과 앞 범퍼 그릴 위,후방 조명등 측면에 고유의 'JCW' 마크가 뚜렷하게 붙어있다.

'미니 쿠퍼S JCW는 4기통 트윈스크롤 터보차저를 갖춘 직분사 방식의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다.

배기량은 1600cc.최고출력이 192마력으로 일반 미니 모델보다 17마력 높다.

최대토크 역시 25.5 ㎏/m에 달할 정도로 힘이 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6.9초.

주행하는 도중에 '스포츠' 버튼을 눌렀다.

마치 경주차를 탄 듯 민첩하게 움직였다.

코너링과 제동력 역시 기대치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코너링 브레이킹 컨트롤'(CBC)이란 장치 덕분에 곡선으로 주행하면서 부드럽게 제동이 됐다.

첨단 전자장비를 기대하고 이 모델을 선택해선 안 된다.

인테리어 컨셉트가 '디지털'보다 '아날로그'에 가까운 탓이다.

인테리어 재질도 장난스러운 부분이 많다.

제조업체의 '의도된' 연출 때문이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4590만원.최고급 성능을 갖춰서인지,가격도 최고 수준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